▶ 자택서 손발 묶은후 입에 재갈, 덕테이프로 머리 싸매
▶ CUNY서 박사학위, 아이오와주 대학서 조교수 재직
학생들 “평소 미혼이라 소개해 결혼한지 몰라”
뉴욕 출신의 40대 한인 여교수가 자신의 남편을 입에 재갈을 물리고 손과 발을 결박해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해 한인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아이오와주 웨스트 드모인 경찰에 따르면 심슨칼리지 조교수(경제학과)로 재직한 박고운(41·사진)씨가 지난 19일 자신의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전격 체포돼 기소됐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15일 오전 10시30분~11시께 웨스트 드모인 8350 EP 트루 파크웨이의 자택에서 자신의 남편인 남성우(41)씨를 의자에 앉혀 놓은 채 입안에 옷을 가득 집어넣어 재갈을 물리고, 케이블을 묶는 집타이로 양손과 양발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꽁꽁 묶어 숨지게 했다.
박씨는 결박 외에도 수건으로 남씨의 머리와 눈을 가리는가 하면, 덕 테이프(Duck Tape)로 머리 부위를 꽁꽁 묶기까지 했다. 이날 오후 5시께 남씨는 박씨에게 풀어달라고 수차례 애원했지만 박씨는 들어주지 않았다.
박씨는 남씨가 오후 6시45분께 의식을 잃자 911에 전화해 구급요청을 했고, 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당시 박씨는 심폐 소생술(CPR)을 하고 있었다.
남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수사당국은 남씨의 사인을 조사한 결과, 자연사 또는 자살 흔적이 없다는 점 등을 미뤄 타살로 보고 부인인 박씨를 유력한 살해 용의자로 지목, 사건 발생 나흘만인 지난 19일 전격 체포했다.
경찰은 “박씨는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 입에 재갈을 물리고 손과 발을 결박하는 데 사용했던 범행 증거품들을 은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박씨의 구체적인 범행동기와 남씨의 정확한 사인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박씨는 남편이 사망한 다음날인 16일 자신의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에게 “당분간 휴강하고, 중간고사도 연기하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의 강의를 수강했던 한 학생은 “박 교수가 결혼한지도 몰랐다”며 “항상 박 교수는 자신을 미혼여성이라고 소개하며 가족들은 한국에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심슨칼리지 대변인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010년 뉴욕대(NYU)에서 경제학 석사를 취득한 후 2015년부터 이 대학에서 조교수로 재직했으며, 2017년에는 뉴욕시립대(CUNY)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급 살인과 납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박씨는 현재 댈러스카운티 구치소에 수감 중이며, 500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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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홍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