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황청 궁전 개조 홈리스 셸터로

2020-02-0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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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 “아름다움이 치유한다” 강조

교황청 궁전 개조 홈리스 셸터로

홈리스 셸터로 개조한 팔라조 미글리오리 궁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시로 바티칸 중심부 지척에 자리한 아름다운 19세기 궁전이 홈리스를 위한 셸터로 개방됐다.

3일 N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 바로 옆쪽에 있는 ‘팔라초 밀리오리’(Palazzo Migliori) 대저택이 지난해 11월 홈리스 셸터로 변신해 새로 문을 열었다.

이 건물은 지난 70년 동안 한 여성 수도회의 본부로 사용돼 왔다. 이 수도회는 이곳을 어린 미혼모들을 돕는 용도로 사용해 왔으나 작년에 건물을 비우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했다.


건물의 용도 변경을 놓고 고민에 들어간 교황청은 수많은 신자들과 관광객들이 모이는 성베드로 광장과 가까운 입지를 살려 이 궁전을 호텔로 개조하는 방안을 선택지 중 하나로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곳을 자신이 원하는 손님들을 위한 장소로 쓰길 원했다. 바로 가난하고 집 없는 사람들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개조가 완료돼 홈리스를 위해 처음 문을 연 날 새로운 건물을 축성하면서 “아름다움이 치유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청과 관련된 다수의 자선사업의 책임을 맡고 있는 평신도 가톨릭 자선단체 ‘산테지디오’의 회원인 카를로 산토로는 “성베드로 광장과 성베드로 대성당 옆에 있는 아름다운 궁전이 최근까지 갈 곳 없었던 이들의 집이 된 것은 ‘진짜 역설’”이라고 평가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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