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개 은행 2019년 실적
▶ 자산·대출·예금도 한자릿수 성장에 그쳐
자산은 300억달러 돌파
경비절감 등 노력 속 1분기 실적 향상 주목
뉴욕일원 한인은행들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과 예금, 대출 등 주요 외형 부문에서 전년 동기대비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하고, 순익도 두 자릿수 감소한 것. 뉴욕일원에서 영업 중인 11개 한인은행이 지난달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보고한 ‘2019년도 실적’ 자료에 따르면 한인은행들의 총 순익은 3억1,149만7,000달러로, 전년 3억6,982만8,000달러 대비 15.77%(5,833만1,000달러) 감소했다.
뱅크오브호프와 한미, 퍼시픽시티, 뉴뱅크, 노아, 뉴밀레니엄, KEB하나 등 7개 은행이 전년대비 손익이 감소했고, 우리아메리카와 신한아메리카, 메트로시티, 제일IC 등 4개 은행은 손익이 증가했다.
한인은행들은 자산과 예금, 대출 등 주요 경영 지표에서는 전년 동기대비 성장세를 달성했지만 지난 수년간의 두 자릿수 성장세가 이제는 한 자릿수로 줄어드는 등 외형 성장세도 둔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까지 11개 한인은행의 총 자산 규모는 304억2,022만1,000달러로 전년 동기 292억8,602만7,000달러에 비해 3.87%(11억3,419만4,000달러)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총 자산 규모가 3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한인 은행권의 새로운 이정표가 됐다는 분석이다. 한인 은행권은 2014년 말 기준, 자산 합계 200억 달러를 돌파한 뒤 5년 만에 300억달러를 돌파했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20억 달러를 넘어섰다.
11개 한인은행의 총 예금은 250억5,991만3,000달러로, 전년 241억4,576만2,000달러 보다 3.79%(9억1,415만1,000)늘었다.
총 대출 규모는 242억1,387만6,000달러로, 전년 235억2,027만3,000달러와 비교해 2.95% 증가했다. 자산과 예금, 대출 3개 부문 중 가장 낮은 증가세로 경기 침체로 SBA 대출을 비롯, 대출 수요가 감소하고 일부 한인은행들이 무분별한 대출 경쟁을 지양하면서 증가세가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한인은행들의 2019년도 순익이 전년 대비 하락하면서 향후 실적 반등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예금경쟁에 따른 이자 비용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이자 수익을 포함한 전체 매출이 줄어드는 것은 악재다. 여기에 인건비와 예금이자 등 각종 비용은 늘어나고 대출 수요 감소, 부실 대출 및 이에 따른 대송충당금 비용 등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인은행들은 녹록치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 일제히 강력한 경비 절감 노력과 함께 대출 및 예금 확보에 나서고 있어 올해 1분기에 향상된 실적을 낼 수 있을지 여부가 부진한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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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