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장 전시돼 있는 카드 번호·핀넘버 기록
▶ 온라인으로 잔액 입력되는 순간 카드 사용
“캐셔 레지스터 바로 뒤 또는 근처서 구입 바람직”
한인 A씨는 할러데이 시즌을 맞아 지난 주 샤핑에 나섰다가 당황했다.
지난 연말 지인으로부터 받은 기프트 카드로 계산을 하려고 했더니, 잔액이 ‘0’으로 나온 것. A씨는 “기프트 카드를 준 사람에게 지금에 와서, 문제가 있다고 말하기도 참 곤란하다”며 “핀넘버 부분을 가린 스티커에 긁힌 자국이 있는데, 해킹을 당한 건지, 아니면 구입할 때 구입처의 실수로 문제가 생긴 건지 알수가 없으니,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답답해 했다.
기프트카드 스캠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소비자 보호 단체인 BBB(Better Business Bureau)에 따르면 A씨의 경우처럼, 기프트카드를 받은 후 즉시 사용하지 않는 경우들이 상당수라는 점을 노려, 기프트카드의 잔액을 빼가는 사기들이 늘고 있다.
사기범들은 매장내에 전시돼 있는 기프트카드의 번호와 핀넘버를 기록해두고, 기프트카드에 잔액이 입력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입력됐음을 온라인을 통해 확인하는 순간 이를 사용하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양산시키고 있다. 피해자들은 기프트카드를 골라, 캐셔에게 가져가서 금액을 입력 시킨 뒤 대부분 선물을 하기 때문에 구입부터 금액을 사용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크레딧 카드처럼 지속적으로 잔액을 확인하지 않는다는 맹점을 노리는 것.
사기 유형은 기프트카드의 핀넘버를 알아내기 위해 스티커를 떼는 단순형부터, 해커용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지능형까지 다양하다. 핀넘버를 가린 스티커의 경우 온라인을 통해 스티커만 별도로 구입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기범들이 매장에서 핀넘버를 알아낸 후 감쪽같이 스티커를 원상복귀 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기프트 카드 넘버와 핀 넘버 조합을 알아내는 것이 가능한 해킹 프로그램, ‘기프트고스트보트’를 이용하는 지능범들도 판을 치고 있다. 온라인 시큐리티 블로그, 크렙온 시큐리티(Krebs on security)의 운영자 브라이언 크렙은 20일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기프트 카드를 구입할때는 캐셔 레지스터 바로 뒤 또는 근처에서 카드를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동인구가 많고, 직원들의 감시가 가능한 구역에서는 이같은 스캠 시도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기프트카드가 여러장 겹쳐 전시돼 있을 때는 꼭 중간에 있는 기프트카드를 고르는 것이 피해자가 될 확률을 줄일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일 앞에 있는 기프트카드들이 먼저 팔린다는 점을 노려, 사기범들은 앞에 전시된 기프트카드를 범죄의 타겟으로 삼기 때문이다. 또한 기프트카드를 계산하기 전에 꼭 기프트카드 뒷면을 살펴 스티커에 손상이 가지는 않았는지, 포장에서 이상한 점이 보이지는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한편 전국 소매 연맹에 따르면 올 할러데이 시즌 소비자당 기프트카드 구입 갯수는 3-4개에 이르며 카드당 평균 금액은 47달러다. 총 275억달러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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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