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인간은 똑같이 소중”… 할러데이 시즌 가족용 감동 드라마
2019-12-13 (금)
▶ ‘이츠 어 원더풀 라이프’(It’s a Wonderful Life·1946) ★★★★★ (5개 만점)
조지 베일리(제임스 스튜어트)가 가족에 둘러싸여 재생의 기쁨에 젖어 있다.
해마다 할러데이 시즌이 되면 극장에서 재상영 되고 또 TV로도 방영되는 온 가족용 작품으로 훈훈한 인간미가 넘쳐흐르는 감동적인 영화다. 미국인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로 휴머니스트였던 프랭크 캐프라가 감독했는데 오스카 작품, 감독 및 남자주연상 등 모두 6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었다.
작은 마을 베드포드 폴스에 사는 소시민 조지 베일리(제임스 스튜어트)가 사업에 실패해 추운 겨울 강에 투신하려는 순간 그의 수호천사 클래런스(헨리 트래버스)가 하늘에서 내려온다. 중년의 주정꾼 같은 클래런스는 조지를 데리고 악몽여행을 떠난다. 만약 조지가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자기 동네가 어떤 꼴이 되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조지는 이 환상여행에서 자기가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가를 깨닫고 “난 다시 살고 싶어”라고 소리치면서 악몽여행에서 깨어난다. 그리고 조지는 이 세상이 얼마나 멋진 것인가에 감사하며 환희작약 한다. 조지는 결국 부란 것은 사랑과 우정 같은 것들에 의해 측정되어야 하는 것이라는 진리도 깨닫게 된다.
사랑하는 아내(도나 리드)와 어린 4남매를 꼭 끌어안은 조지의 집으로 그를 십시일반으로 도와준 동네사람들이 몰려와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며 ‘올드 랭 사인’을 노래 부른다. 눈가에 눈물이 고이는 아름다운 라스트 신이다.
이 영화가 오랜 세월을 걸쳐 만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모든 인간은 다 인류의 한 구성원으로서 똑같이 중요하다는 보편타당한 진실을 소박하고 솔직하게 얘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튜어트가 자기 영화들 중 가장 좋아한 영화로 캐프라도 “이 영화는 내가 처음으로 카메라 렌즈를 들여다본 이래 늘 만들고 싶었던 내 마음에 꼭 맞는 영화”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태생의 캐프라는 생전 가장 미국적인 감독이라 불렸는데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보는데 뛰어난 통찰력을 지녔던 사람이었다. 사회의식이 강해 소시민 편에 서서 강자와 체제에 저항하는 영화를 여러 편 만들었다.
*19일(오후 7시 30분)-뉴베벌리 시네마(7165 베벌리 Blvd.)서 캐프라의 ‘미트 존 도’(Meet John Doe·1941)와 동시상영. *20일(오후 7시 30분)-이집션극장(6712 할리웃 Blvd.) *23일(오후 7시 30분)-Aero극장(1328 몬태나 Ave, 산타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