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간 5,200개 문닫아…새로운 생존전략 모색 고심 중
한때 호황을 누리던 미국의 기독교 서점들이 누적된 경영난으로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최대의 기독교 서점 체인이던 ‘패밀리 크리스천’은 2016년 전국 240개 매장 문을 닫았고 올해 3월에는 또 다른 대형 서점인 ‘라이프웨이 크리스천 스토어’가 170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없애는 등 20년간 5,200개의 기독교 서점이 폐업했다고 ‘크리스채니티 투데이(CT)’가 최근 보도했다.
미국의 기독교 서점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시작된 미국의 경제 부흥기를 맞아 다른 산업분야와 더불어 1950년대 이후 크게 성장하며 번창했다. 1950년 기준 전국에 300개이던 기독교 서점은 1965년 700개로 두 배 이상 늘었고 1975년 1,850개, 1985년에는 3,000개 이상, 1990년 중반에 이르러서는 7,000개 이상으로 늘어 연 30억 달러 규모의 산업으로 큰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이후 월마트, 샘스 클럽 등 대형 할인매장들이 도서 판매를 시작하면서 서서히 매출이 줄었고 1995년 등장한 아마존의 온라인 도서 판매로 직격탄을 맞았다.
대형 매장들이 출판사로부터 큰 폭의 할인을 받아 판매하자 개인 운영의 소형 기독교 서점들도 덩달아 도서 가격을 낮게 책정해야 하는 부담이 커졌고 아마존의 등장은 2004년 기준 미국 전체 도서 매출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늘어나면서 개인 서점들의 타격은 더더욱 커졌다.
특히 요즘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까지 나와 그나마 꾸준했던 성경 판매조차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독교 서점 협회(CBA)도 69년만에 최근 운영을 중단했다. 협회 주최로 매년 열렸던 연례 트레이드 쇼도 참석 규모가 줄고 있다. 1999년 1만5,000명이었으나 2010년에는 5,000명으로 3분의1로 줄었다. 현재까지 생존에 성공한 기독교 서점은 1,800여곳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격 경쟁에서는 아마존을 따라 갈 수 없는 입장이지만 대신 도서 이벤트와 작가 초청 행사 등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차원의 다양한 행사 개최를 시도하고 있으며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도 새로운 마케팅 대안으로 시도되는 추세로 진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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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