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라히모비치, 고향서 ‘배신자’로 낙인찍혀 수난
2019-11-29 (금) 12:00:00
김동우 기자
▶ 스웨덴 말뫼 팬들, 그의 라이벌 구단 지분 인수에 격분
▶ 동상에 불 지르고 증오 메시지 새겨, 동상 철거 청원도

스웨덴 말뫼에 세워진 이브라히모비치의 동상이 변기 시트와 플라스틱 백, 증오 메시지로 뒤덮여 있다. [AP]
LA 갤럭시를 떠난 수퍼스타 스트라이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8)가 27일 고향인 스웨덴 말뫼에 세워진 자신의 동상이 낙서로 뒤덮이고 불길에 휩싸이는 수난을 당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고향 팀인 말뫼FC의 라이벌 함마르비 클럽의 일부 지분을 사들인 것에 격분한 말뫼팬들이 그를 배신자로 낙인찍고 반응한 것이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최근 스웨덴 프로축구 1부리그팀인 함마르비 구단를 소유한 AEG 스웨덴사의 지분을 25% 인수한 뒤 “함마르비는 열정적인 팬들과 빼어난 역사를 지닌 뛰어난 클럽이다. 스웨덴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박진감 넘치는 클럽과 함께 하게 돼 기대된다”는 말을 했다.
하지만 이 발언은 그의 친정 클럽이자 바로 지난달 그의 동상을 구장 앞에 건립한 말뫼 FC 팬들을 격분시켰다. 말뫼에서 태어나 자란 최고의 스타이자 영웅인 이브라히모비치가 초대형 동상이 고향팀 구장 앞에서 세워진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 고향 팀의 최대 라이벌 구단의 구단주가 된 것도 모자라 그 구단을 최고라고 추켜세운 것에 격분한 말뫼 팬들은 “엄청난 배신”이라며 항의 시위에 나섰다. 이브라히모비치의 동상의 팔엔 변기 시트가 걸렸고 머리엔 플라스틱백이 뒤집어 씌워졌으며 동상 밑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동상 밑에는 스프레이 페인트로 각종 욕설과 인종차별적 메시지가 새겨졌고 스톡홀름에 있는 이브라히모비치 집의 문에도 배신자를 상징하는 “JUDAS“라는 스프레이 페인트 낙서가 등장했다. 말뫼 팬들은 이미 온라인으로 이브라히모비치의 동상을 철거하라는 청원을 시작했다.
말뫼FC 공식 서포터스그룹의 한 관계자는 “그는 우리들의 등에 칼을 꽂은 뒤 우리들의 머리를 잘라냈다”고 과격한 표현으로 이브라히모비치를 비난했다. 그는 이어 “그의 동상은 이제 아무 쓸모없는 쓰레기가 됐다. 그것은 축구선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동상이 아니라 함마르비 투자자의 동상일 뿐이다. 철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이런 말뫼 팬들의 시위에 아직까지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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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