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새 성전에 울려퍼진 ‘거장의 선율’

2019-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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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린다 한국인 재림교회, 피아니스트 백건우 초청 연주

▶ “문화행사 드문 지역 주민들에 열린 교회·봉사의 교회 실천”

새 성전에 울려퍼진 ‘거장의 선율’

지난 20일 로마린다 한국인 재림교회에서 열린 쇼팽 연주회 후 홍명기 수석 장로와 부인 홍영옥씨가 백건우 피아니스트와 자리를 함께 했다.

세계적 거장이 펼친 건반의 향연이 감동과 영혼의 울림으로 성전을 가득 메웠다.

지난 20일 오후 7시 로마린다 한국인 재림교회(담임목사 오충환) 제1 성전. 이날 이곳에서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초청 연주회가 1,000여 명의 청중들이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연주회는 로마린다 한국인 재림교회의 수석 장로인 홍명기 M&L 홍 재단 이사장이 백건우 피아니스트를 초청해 이뤄진 것이다.


백건우 피아니스트는 이날 연주회에서 ‘피아노의 시인’으로 불리는 쇼팽의 야상곡과 발라드, 왈츠 등 아름다운 소품들을 환상적으로 연주해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이날 연주는 6개의 야상곡과 3개의 왈츠, 즉흥곡과 환상 폴로네이즈 각각 한 곡씩, 그리고 발라드 한 곡까지 총 12개에 달하는 쇼팽의 피아노 곡들로 이어졌다.

백건우 피아니스트는 지난해 3월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G)에서 쇼팽 야상곡 전집을 발매했고, 이후 올해 초 11개 도시 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그만큼 이번 연주는 음악적 공부와 탐구를 끊임없이 추구하며 ‘건반 위의 구도자’ ‘건반 위의 순례자’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열정과 노력이 그대로 녹아 담긴 공연이었다.

이날 인랜드 지역은 물론 멀리 타 지역들에서까지 로마린다 한국인 재림교회 성전을 찾은 청중들은 피아노의 거장이 들려준 쇼팽의 아름다움에 흠뻑 젖었고 공연 뒤 “거장에게서만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연주였다”며 찬사와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이날 백건우 피아니스트가 연주한 스타인웨이 피아노는 로마린다 한국인 재림교회 홍명기 수석 장로의 부인인 홍영옥씨가 올해 3월 완공된 새 성전에 기증한 것이다.

홍명기 장로는 “지난 13년간 모든 성도의 피땀 어린 헌신을 모아 올 3월, 새 성전 헌당예배를 드리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믿음의 자녀들과 차세대 교우들의 소중한 유산을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교회로 만들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아내가 피아노 기증을 결정하게 되었다”며, “많은 사람이 백건우 피아니스트를 초청하기를 권하여 이번 연주회를 열게 되었다.”라고 말하고 투병 중인 부인 홍영옥 씨를 소개했다.

홍명기 장로는 또 “한인사회의 많은 문화행사가 L.A나 오렌지카운티 중심 대도시에 집중되다 보니 인랜드 지역 한인들은 상대적으로 문화행사 체험의 기회가 많지 않다”며 “이번 피아노 연주회 ‘백건우 & 쇼팽’도 교회가 사람을 위로하고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하는 열린 교회가 되어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실천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홍영옥씨는 금년 초 새 성전 헌당식 후 스타인웨이 피아노를 기증하면서 “하나님께서 허락해주신 기적의 새 성전에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하다 피아노를 기증하기로 했다”며 “교우들과 지역사회 한인들 및 이웃 주민들에게 뜻깊은 문화행사로 연주회도 마련하고 싶다”고 희망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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