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국 정부, 교회 출입 때 안면인식·지문스캔

2019-11-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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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석자 파악·감시 위해 생체 인증 장치 설치

중국 정부, 교회 출입 때 안면인식·지문스캔

중국 정부 교회 탄압으로 대만으로 추방된 리아오 칭(오른쪽에서 두 번째)씨 가족이 대만에서 첫 공개 예배를 드리고 있다. [AP]

중국 정부가 교회 및 일부 소수 종교 기관에 안면 인식 및 지문 인식 장치를 설치하고 있다고 기독교 매체 크리스천 투데이가 보도했다.

중국 종교 탄압 실상을 알리는 인터넷 매체 ‘비터 윈터’(Bitter Winter)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중국 중부 후베이 성 황스 시 무양 교회 2층에 ‘생체 인증 장치’(Biometric Device) 2대가 설치됐다. 이 장치가 설치된 뒤부터 교인들은 교회에 출입하기 위해 안면과 지문 스캔을 위해 긴 줄을 서야 했다.

같은 달 정부가 운영하는 황스 시의 또 다른 교회에도 교회 출석자를 감시하기 위한 안면 인식 장치가 설치됐다. 지역 기독교 주민이 비터 윈터에 전한 바에 따르면 황스 시 정부는 삼자 교회 모임에 참석하는 기독교인의 지문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수집된 교인의 지문 정보는 개인 및 가족 단위로 나뉘어 시 정부가 감시를 위해 관리하고 있다. 생체 인증 장치는 다른 소수 종교 기관에도 설치되고 있다. 무슬림 신도가 많은 신장 우루무치 지역의 한 교회에도 최근 안면 인식 장치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스 시 난주린 지역의 삼자 교회에는 지난 9월부터 교회 신도들의 지문 정보를 수집하라는 명령에 내려졌다. 지역 교인들은 “직장 출근 도장을 찍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누가 예배에 참석하는지 파악될 것”이라며 비터 윈터와의 인터뷰에서 우려를 나타냈다. 비터 윈터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종교 감시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목적으로 종교 감시 프로그램 ‘샤프 아이 프로젝트’(Sharp Eye Project)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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