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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의 기후·체계적 제조공정…‘안면도 태양초’만의 독특한 맛·향

2019-11-06 (수) 강레오 ‘식탁이 있는 삶’ 상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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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레오의 테이스티 오딧세이

최적의 기후·체계적 제조공정…‘안면도 태양초’만의 독특한 맛·향

안면도 태양초 고추.

최적의 기후·체계적 제조공정…‘안면도 태양초’만의 독특한 맛·향

강레오 ‘식탁이 있는 삶’ 상무이사



안면도는 흙이 유난히 붉어서 전문가들은 그냥 황토가 아닌 ‘마사황토’라고 부른다. 동황토가 오랜 세월에 걸쳐 풍화된 것으로 알루미늄 성분이 적은 모래 모양의 황토를 마사황토라고 한다.

마사황토는 점질은 약하나 구성내용을 이루는 미네랄이 매우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어 유용한 미생물들을 많이 품고 있다. 특히 고추는 생리적으로 물을 좋아하지만 뿌리가 습기에 약해 병충해에 노출되기 쉬운 약점이 있는데 마사황토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준다.


안면도는 해양성기후의 영향으로 일교차가 적고 일조시간이 길어 고추의 생육에 적합한 기후 조건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지리적인 특성상 안면도 앞바다에 해무가 꼈다가 마르기를 반복하는데 그 덕분에 안면도 고추만의 독특한 맛과 향이 생긴다고 안면도 농부들은 말한다.

안면도 고추 하면 과질과 빛깔이 그 어떤 고추보다 우수하고 당도가 높아 음식에 깊은 맛을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안면도 농협이 농가와 함께 잘 관리하고 있는 유기농 태양초 생산은 자연자원 순환농법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자연에서 얻어진 것은 다시 자연으로 돌려 보내 새로운 생명의 잉태에 기여하는 미래를 생각하는 농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하우스 안에 들어가 보고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보통은 멀칭이라고 하는 검정 비닐이 대부분 땅 위를 덮고 있지만 검정비닐 대신 짚이 넓게 바닥에 펼쳐져 있으므로 온도, 습도 ,잡초 관리를 한번에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냥 눈으로 보기에도 굉장히 설득력이 있어 바로 머릿속에 각인됐고 다른 농장에도 꼭 한 번 적용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고추는 첫 열매가 맺힌 후 약 45일경 잘 익은 고추만을 수확해 그늘에서 2일간 숙성한 후 지하수로 세척하고 비 가림 시설에서 태양 빛 아래 건조하게 된다. 유기농 태양초는 친환경작목반과 안면도 농협 간에 100% 계약재배를 실시하고 있다. 평균 1kg당 2만원에 납품하기 때문에 농가는 안정된 소득을 얻을 수 있다. 건조가 완료된 태양초는 작목반에서 1차 선별해 농협에 출하하게 되는데 농협의 수매담당자는 농산물품질관리사 및 유기농업관련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하고 태양초 수매업무에 다년간의 경험이 있는 직원이 맡아 위생적으로 관리, 보관이 이뤄진다.

제조공정도 체계적으로 잘 만들어졌으며 설비를 보는 순간 굉장히 신뢰가 갔다. 입고 후 원료를 투입해 분쇄하고 이물질을 검수한 뒤 제품을 포장하는 순간까지 사람의 손이 닿지 않고 최신식의 기기로 모든 과정이 이뤄졌다.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맴맴 미터’라는 매운맛 측정기로 근적외선을 통해 고추의 캡사이신을 분석하여 매운맛을 측정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안면도 태양초 고춧가루는 청정지역의 깨끗한 지하수로 세척하고 비가림 하우스에서 태양으로 건조한 청결 고추만 가공원료로 사용하고 잇다. 무엇보다도 까다로운 상품 선별 기준을 통한 고품질의 고추만을 농가로부터 원료로 수매 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EM유기질비료를 사용해 고추의 품질이 우수하며 현대인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맛으로 매운맛과 보통 맛의 상품을 생산 하고 있다. 해안성 기후의 풍부한 일조량으로 인한 윤기나는 붉은 빛이 정말 깨끗하고 깔끔한 느낌이 들었다.

<강레오 ‘식탁이 있는 삶’ 상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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