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타깃된 발로텔리, 관중들에게 볼 걷어차
이탈리아 축구계가 또다시 경기장 내 인종차별 이슈로 시끌시끌하다.
4일 ANSA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베로나에서 열린 엘라스 베로나와 브레시아 칼초 간 세리에A 경기에서 브레시아의 흑인 공격수 마리오 발로텔리(29)가 인종차별 구호의 표적이 됐다.
일부 베로나 홈팬들이 원숭이 울음소리를 흉내 낸 구호를 외치며 발로텔리를 자극한 것이다. 원숭이 울음소리는 흑인 선수를 비하하고 모욕할 때 사용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구호다.
이에 화가 난 발로텔리는 경기 도중 공을 관중석으로 날려 보내고 경기장을 떠나려 했다. 이로 인해 경기는 후반 초반 4분가량 중단됐다. 장내 아나운서는 인종차별 구호가 지속하면 규정에 따라 경기가 취소될 수 있다는 경고 방송도 여러 차례 내보냈다.
이후 경기는 속개돼 베로나의 2-1 승리로 마무리됐지만, 사태의 여진은 이어졌다.
발로텔리는 경기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경기장 내 관중석에서 찍힌, 원숭이 울음소리가 들리는 영상을 포스팅하며 당시 있었던 일을 고발했다.
또 브레시아는 팀 성명을 통해 베로나 팬들의 인종차별적 행태를 규탄했다. 아울러 ‘발로텔리에 대한 인종차별적 행위는 없었다’는 베로나 감독 이반 유리치의 경기 후 발언을 겨냥해 사태를 축소하려는 시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아프리카 가나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이탈리아에서 출생한 발로텔리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인종차별의 표적이 된 바 있다. 이탈리아·프랑스·영국 등의 리그를 두루 경험했고 이탈리아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그는 과거 ESPN과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는 내가 뛰어본 어느 나라보다 인종차별이 심한 나라”라며 자국 축구 팬들의 행태에 실망감을 표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