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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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3일은 ‘핍박받는 교회를 위한 세계 기도의 날’

2019-11-01 (금)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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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130여개 국가 30여만 교회 기도에 참여

이달 3일은 종교와 신앙의 자유를 보장 받지 못해 각종 핍박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위태롭게 살고 있는 전 세계 교회와 기독교인을 위해 지구촌이 한 마음이 되어 합심으로 기도하는 날이다

‘핍박 받는 교회를 위한 세계 기도의 날(International Day of Prayer for the Persecuted Church)’은 세계복음주의협회(WEA)의 종교자유위원회(RLC)가 1996년 발족한 것으로 매년 11월마다 전 세계 130여개 국가에서 30여만 개의 교회가 기도에 참여하고 있다.
협회는 종교와 신앙의 문제로 매일 핍박 받으며 살고 있는 전 세계 기독교인이 수백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부당한 차별과 협박 및 폭력 피해는 물론 때로는 목숨까지 잃기도 한다.

이번 주만 하더라도 테네시 출신의 미국인 목사가 인도에서 선교 활동을 하다 체포됐다. 그런가하면 기독교 박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중국에서는 랴오닝 성에 있는 펜양 로드 삼자 대교회가 한국어로 쓰인 성경책을 갖고 있었다는 이유로 지난 8월에 1,400달러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종교 감시 단체인 ‘비터 윈터(Bitter Winter)’에 따르면 ‘음란물 및 불법 출판물 근절’ 캠페인 일환으로 교회를 급습한 중국 공안이 각 성에서 출판하거나 인쇄하지 않은 성경은 압수하고 심지어 불태우기도 한다. 한국어로 쓰인 성경도 음란물 및 불법 출판물로 간주한 것이다. 교회에는 ‘음란물 및 불법 출판물 근절’ 배너까지 강제로 부착돼 성경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있다.

1967년부터 핍박 받는 교회를 지원해 온 비영리 기구인 ‘순교자의 소리(VOM)’는 핍박 받으며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에게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지 물어보면 자신들을 위해 기도해달라는 요청을 가장 먼저 한다고 밝혔다.

VOM은 핍박 받는 기독교인들과 순교자의 가족, 이들을 돕는 기관과 매체 등 모두가 복음의 불모지에서 선교의 씨앗이 되도록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 안에서 기쁨과 평안을 얻으며 신앙적으로도 성숙해지도록 도와 달라 등의 내용의 10가지 기도제목을 정하고 전 세계인들의 기도 동참을 요청하고 있다.

10가지 기도제목은 웹사이트(www.persecution.com/idop)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북한 지하교회를 다룬 단편영화 ‘상철: 북한(Sang-Chul: North Korea)’도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 예배 시간에도 상용할 수 있도록 7분 길이로 제작된 이 영화는 9월 영어판 선 공개 후 전 세계적으로 15만회 이상 조회를 기록했고 10월22일에는 한국 VOM을 통해 한국어판(www.vomkorea.com/nkstory)이 추가됐다.

영화 제작자 존 그루터스의 작품으로 조선족 출신인 고 한충렬 목사를 따르던 북한 지하교회 교인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한 목사는 중국 지린성 장백교회를 세우고 1,000명이 넘는 북한 주민에게 복음을 전하다 2016년 4월30일 중국 장백에서 암살됐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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