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직생활을 되새겨보며

2019-11-01 (금) 12:00:00 민미영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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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미국에 와서 대학 전공과 전혀 다른 분야를 공부한다고 했을 때, 가족들은 많은 염려를 했다. 포트폴리오 준비와 인터뷰를 거쳐 원하는 대학원에 입학했지만, 늦은 저녁 시간대 수업과 대부분이 20대였던 학생들과 함께 하는 컴퓨터 수업은 무척 힘들었다. 하지만 새 시대에 맞게 발전하는 첨단 기재의 영상수업은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지금은 스마트폰, 태블릿, 랩탑 등 다른 많은 기기들이 학생들에게 보편화 되었지만, 내가 대학원에 입학하던 당시는 매킨토시 컴퓨터는 특수한 컴퓨터로 인식되던 시절이었다. 또 맥 기종은 디자인에 종사하는 전문인들이 사용하는 컴퓨터로 가격도 높았다. 수업에 사용된 소프트웨어 가격도 만만치 않아, 다수의 학생들은 거의 학교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과제를 준비하던 시절이었다. 유튜브 등 온라인 자료들을 쉽고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요즘과 달리 멀티미디어는 그때만 해도 생소한 분야여서 배우는데 더 까다롭고 어려웠다.

졸업 후 직장을 찾는 중에도 컴퓨터 미술을 고등학교에서 가르칠 수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내 직업이 전환될 수 있었던 것은 뜻밖에도 어느 날 보았던 한국일보에 게재된 교사 모집 광고 때문이었다. 세 번의 인터뷰와 세 달에 걸친 인증 과정을 거쳐 교직에 종사한지도 벌써 20년이 훌쩍 넘어갔다.

나는 직장 경험과 컴퓨터 미술전공 석사 학위를 가지고 대체 경로(alternative route)로 교사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대체 경로란 임시 교원 자격증을 가지고, 뉴저지 교육부에서 관리하는 세 학기의 교직 이수과정과 프락시 테스트를 통해 정교사 자격증을 따는 것이다. 운이 좋게도 지금 근무하고 있는 학교의 도움으로 대체 경로를 통해 컴퓨터 그래픽 교사가 될 수 있었다.

되돌아 보면 매해 항상 좀 더 잘 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늘 채찍질하던 시기였다고 생각된다. 교직수업과 학교수업을 병행해야 했고, 학교수업 준비와 교직수업 숙제로 세 시간 이상 잠을 자 본 날이 드물 정도로 긴장의 연속인 나날들을 보냈다.

나의 교직생활을 되새겨보면 새로운 환경과 여러 장애들을 통해 많은 것에 도전할 수 있어서 새롭고 흥미로운 적도 많았지만 또 힘들기도 했었다. 항상 어려움이 있었지만 여러 도움과 격려 속에서 더 전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전문직에 종사하는 많은 졸업생들의 방문으로 보람을 느끼고 있다. 항상 그랬듯이 열심히 학생들을 위해 공부하고 전진할 것이다.

<민미영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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