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 한국의 한 제약회사에서 신약을 개발했다. 무릎골관절염 세포 유전자 치료제였다. 이 유전자 치료법은 비정상 유전자를 대체할 정상 유전자를 환자에게 투여하여 병을 치료하는 새로운 치료 방법이었다. 세계에서 처음 개발된 무릎골관절염 약품으로 알려졌다.
무릎골관절염은 흔히 퇴행성 관절염이라고 부르는 질환. 이 약은 미국 FDA의 허가를 받기 위해 검사를 받은 결과, 퇴행성 관절염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미국에서는 판매를 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한국의 관계당국은 제약회사가 제출한 보고서만 믿고 시판을 허락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갖게 된다.
현대과학이 갖는 진실성이란게 있다. 그런데 이 진실성이 도덕성이나 윤리와 일치하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다. 신 발매품은 교차확인이란 절차를 밟아 검증되야 한다.
이런 시스템이 빈약하기에 가짜 약들이 쉽게 생겨나는게 아닌가 한다.
의사로부터 처방을 받아서 복용을 하지만 아무런 약효가 없는 것들이 있다. 치료에 전혀 도움이 없음에도 심리적인 효과를 얻기 위하여 처방하는 것을 전문용어로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 라고 한다.
2차대전 당시 약이 부족해 전쟁터에서 부상병에게 마음의 위로가 되라고 아무 약이나 주었던 데서 유래한다. 플라시보는 가짜 약을 일컫는 명칭인데, 한국에서는 이를 위약(僞藥) 이라고 한다. 아무 효과도 없는 위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고서도 병세가 호전되었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또 다른 예가 있다. 부정적인 생각이 부정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경우를 가리켜서 노시보 효과(Nocebo effect)라고 한다. 1998년 테네시 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일어났던 일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한 교사가 휘발유 냄새 같은 것을 맡았다며 두통과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자, 학생과 동료교사 100여 명이 비슷한 증상을 보여 학교에 긴급 폐쇄 조치가 내려진 것이다.
뚜렷한 과학적인 근거도 없이 모두가 아파하는 현상이 노시보의 대표적인 예이다. 노시보 반응으로는 전자파도 있다. 휴대전화가 일반화 되기 시작할 무렵 전자파에 노출되면 신체적인 고통이 생기게 된다는 것을 알려 주면, 그 말을 들은 후에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 역시 노시보 반응 중의 하나이다. 이미 고전이 되어 버린 것 중에 하나가, 감기 몸살에 걸린 환자에게 아무런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 약을 처방을 했더니, 상당수가 그 약을 먹고 낫더라는 것이 실험을 통해서 입증이 되었다.
한국인이 잘 아는 피로회복제가 있다. 여기서 나타나는 시큼한 맛이 구연산인데, 레몬 같은 과일에 많이 있는 것이다. 이 맛만 나면 피로 회복제라고 인식을 하게 될 정도로 한국인은 그 맛에 길들여져 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이와 유사한 맛이 나는 피로회복제가 여러 종류 시판되고 있다.
미국에도 가짜 약은 많은 듯 하다. 미국의 어느 대학 교수가 일갈한 말이 기억이 난다. 가짜 약은 인명피해를 가져오는 데, 가짜 약을 만들다가 걸리면 훈방조치 되지만, 가짜 구찌 가방을 만들다 걸리면 감옥에 간단다. 지금 이것이 미국의 실정이리고 한다.
병을 고치려고 약을 먹느니, 평소 좋은 음식을 찾아 먹는게 훨씬 좋다는 사실을 알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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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웅 자유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