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으스스하면서도 시적 아름다움이 있는 일본 귀신영화

2019-10-2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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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와이단’(Kwaidan·1964) ★★★★★ (5개 만점)

▶ 마사키 고바야시 감독 흥미진진한 괴담 네편

으스스하면서도 시적 아름다움이 있는 일본 귀신영화

폭설에 갇힌 젊은 나뭇꾼 앞에 설녀가 나타나 둘의 만남을 비밀로 하는 조건으로 남자를 살려준다.

으스스하니 아름다운 일본 귀신영화로 현실과 환상이 뒤범벅이 되면서 숨 막히는 시적 미를 발산한다. 제목은 ‘괴담’을 뜻한다. 마사키 고바야시 감독의 영화로 얘기도 흥미진진하지만 특히 타는 듯 눈부신 색채와 의상 및 세트가 매우 아름답다. 그리고 일본의 유명 작곡가 도루 다케미추 음악이 초현실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검은 머리’ (Black Hair)

조강지처를 버리고 귀족 집 딸과 결혼했던 가난한 사무라이가 뒤늦게 잘못을 뉘우치고 집에 돌아오니 뜻밖에 아내가 반갑게 맞는다. 오래간만에 아내와 단꿈을 나눈 사무라이가 이튿날 깨어나니….


*‘설녀’ (Woman of the Snow)

젊은 나무꾼과 노인이 폭설에 갇혀 산 속의 오두막으로 피신한다. 밤중에 이들 앞에 설녀가 나타나 차가운 숨길로 노인은 죽이나 젊은 나무꾼은 자기와의 만남을 비밀로 지킨다는 조건으로 살려준다. 10년 후 나무꾼은 아내에게 비밀을 발설하는데….

*‘귀 없는 호이치’
(Hoichi the Earless)

눈 먼 가수가 절에서 비파를 켜며 패전한 헤이케 가문의 얘기를 노래로 부른다. 어느 날 그의 앞에 헤이케 가문에 속했던 전사가 나타나 전투에서 사망한 어린 군주를 위로하는 노래를 부탁한다.

*‘찻잔 속에’ (In a Cup of Tea)

늙은 사무라이가 차를 마시려 할 때마다 찻잔 속에 미소 짓는 젊은 사무라이 얼굴이 나타난다. 늙은 사무라이는 찻잔을 바꿔도 그 얼굴이 계속해 나타나자 차를 들여 마신다.

31일 오후 7시 30분 뉴베벌리 시네마(7165 베벌리 불러바드)에서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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