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웨슬리 속회의 재발견(2) 속회(Class): 경건과 영성훈련, 선행에 힘써
2019-10-24 (목)
김홍기 박사 / 전 감리교신학대학교 총장
선장 포이(Captain Foy)의 제안에 따라 모든 속도들은 매주 1페니씩 내어서 브리스톨의 최초의 감리교회예배당 “새 회당”의 빚을 갚기 위해서 1742년 4월 런던의 파운데리신도회에 처음 설립되었는데, 1746년에는 전 영국의 감리교회의 패턴이 되었다. 그 이후 감리교신도회가 각 지역에 조직될 때마다 속회도 함께 구성되었다. 그러나 속회모임은 연령, 성별, 결혼 상태를 초월하여 가족적인 분위기로 조직되었다. 또한 밴드처럼 빈번하게 모이지 않고 일주일에 한 번씩 모였다. 밴드의 지도자는 밴드 회원들의 선거로 선출했지만, 속회의 지도자(속장)는 웨슬리가 임명했다. 밴드는 자발적으로 구성된 모임이지만, 속회는 모든 감리교인이 의무적으로 참여하도록 조직되었다. 대략 12명이 하나의 속회를 구성했고 한 명의 지도자가 있었다. 물론 어떤 속회는 12명도 안 되었고, 어떤 속회는 20명이 넘기도 했다. 그리고 속회는 밴드와는 다르게 거주 지역별로 나뉘어졌다.
성화훈련의 중요한 세 가지 요소는 첫째로, 내면적 개인적 경건을(personal piety) 힘쓰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도와 금식과 성경 읽기와 일기 쓰기 등 경건의 수련(works of piety)을 힘쓴다. 개인적 경건의 핵심은 작은 예수의 성품 곧 “거룩한 성품“(holy temper)를 형성하는 것이다. 성령의 9가지 열매 맺기를 통하여 온유하고, 겸손한 예수를 닮아가는 것이 목적이다. 둘째로, 상호 협동적 영성훈련(mutual corporate discipline)을 힘쓴다. 이를 위해 서로가 권면하고 격려하고 충고하고 상담하는 크리스천 컨퍼런스(Christian conference)를 가진다. 공동으로 협력하여 범사에 그리스도에게까지 자라가는 것이다. 함께 모여 나누며, 고백하고, 간증할 때 서로가 배우고 도전받는 것이다. 셋째로, 악행을 금지하고 선행을 실천하는 자비의 선행(works of mercy)을 힘쓴다. 웨슬리설교들을 읽어보면 ”악한 기질“(evil temper)을 곧 분노, 신경질, 교만, 욕망, 거짓 등을 벗어버리는 자기 비움과 자아죽음을 아주 강조한다. 옛 사람의 성질을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고, 예수와 함께 새사람으로 부활하는 것을 강조한다. 술, 담배를 비롯한 모든 중독을 벗어버리라는 것이다. 그리고 가난한 자와 병든 자와 갇힌 자와 나그네와 신체장애자와 소외된 자를 돌보는 선행이 여기에 포함 된다: ”do good!”, “do not harm!”. 이것은 자연스럽게 사회 속에서 빛과 소금의 사명을 다하는 사회적 성화의 행동으로 이어진다.
속장(소그룹지도자)은 항상 일주일에 한 번씩 속도들을 방문하여 권면하고 위로하며 충고할 뿐 아니라, 가난한 사람을 위해 기부하는 헌금을 받기도 했다. 또한 속장은 주 1회 재정관리 집사를 만나서 지난 주 속회 모금액을 전해 주고, 속도들을 방문하여 그들의 영혼이 어떻게 성장하고 있나 조사하고 기회가 되는 대로 충고하고, 견책하고 위로하고, 권고한다. 그리고 주 1회 신도회의 목사를 만나서 영적 상태에 문제가 있는 속도들이나 병든 속도들이나 신앙생활이 흐트러진 속도들에게 작은 목사의 역할을 한 셈이다. 항상 건전하고 풍성한 속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경건하고, 지혜 있고, 활동적인 속장이 되기를 힘썼다. 속장은 깨끗하고 건강한 종교 경험을 유지하도록 힘써야 하고, 하나님의 자녀로 양자되었음을 성령으로 확증해야 하며, 끊임없이 죄를 정복해야 하고, 은혜 안에서 끊임없이 성장해야 했다. 이러한 웨슬리 당시의 속회운영에 따라, 속회모임 속에서도 성경공부는 15분 이내로 하고, 각 성도들이 일주일 동안 어떻게 경건생활을 통하여 예수를 닮으려고 힘썼는지, 어떻게 사랑의 실천으로 예수를 닮으려고 힘썼는지를 각각 3분 정도 고백하여야 한다.
<김홍기 박사 / 전 감리교신학대학교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