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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지난 3일 팔로알토의 코너스톤 커뮤니티교회(담임 박요셉 목사)에서 열렸던 ’소그룹 리바이벌’ 세미나에서 김홍기 박사(전 감리교신학대학교 총장. 사진)가 ‘웨슬리 속회의 재발견’을 주제로 발표한 내용을 요약정리하여 보내온 것이다. 수차례 나누어 연재할 예정이다.
미주 한인교인들의 80% 이상은 소그룹(셀, 속회, 목장, 구역예배 등)의 갱신을 호소한다.
소그룹리더들의(속회지도자, 셀 리더, 목자, 구역장 등) 50% 이상은 못하겠다고 아우성친다. 교회의 소그룹운동은 웨슬리 속회모델로 돌아가야 한다. 그냥 형식적이고, 객관적 주입식 속회모임을 넘어서서 웨슬리 속회처럼 성화수련 제자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인도자의 성경강해 중심의 수동적 주입식 강의중심을 벗어나, 매 주 영적 성찰의 나눔 간증을 통하여 작은 예수로 성숙해 가야한다. 성경강해는 15분 이내로 끝내고, 그 강의와 관련이 있는 영적 성찰의 질문을 통하여 40분이상은 회원들의 나눔과 고백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속회와 셀(cell)의 만남과 대화를 통하여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의 갱신과 성숙을 도모하고자 한다. 속회가 역사적으로 셀의 뿌리였음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고 속회와 셀이 서로 발전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특히 감리교회 구조의 핵심인 속회가 현재의 모습을 바꾸어야 하지 않겠는가? 자성해 보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속회의 원형이 무엇이고, 19세기 영국과 미국에서의 속회의 쇠퇴의 원인을 분석하며, 21세기 상황에서 제자교육을 통한 성화중심의 영성 수련 속회로 새롭게 부활시키는 제안을 해 보고자 한다.
18세기 감리교회 소그룹운동의 조직화
웨슬리는 감리교도를 부르신 하나님의 목적은 “어떤 새로운 종파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민족을 개혁하는 것(to reform the nation), 특히 교회를 개혁하기 위함이며, 성서적 성결을 이 땅에 널리 전파하는 것”임을 역설하고 있다. 영국성공회 안에서 영국성공회를 개혁하고 갱신하는 것이 메도디스트 운동의 목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웨슬리는 영국성공회(The Church of England)안에 있는 감리교신도회(Methodist Society)라는 이름을 붙였다. 감리교회(Methodist Church)라고 하지 않았다. 그는 영국성공회가 가장 성서적 교회라고 생각하였고, 그 자신은 죽는 날까지 영국성공회 사제라고 생각하였다. 웨슬리 교회론의 핵심은 교회 안의 작은 교회(ecclesiola in ecclesia)이다.
A. 밴드(Band)
밴드는 감리교신도회(society)의 친교 안에 더욱 작은 규모로 구성되었다. 이 밴드는 각 지역 신도회의 내적 그룹 모임 혹은 핵심 모임으로 형성된 것이다. 1738년 12월에 “밴드모임의 규칙”(Rules of the Band Societies)을 만들게 되었다. 브리스톨에 감리교 신도회가 형성되기 전인 1738년 말과 1739년 초에 이미 두 개의 밴드가 브리스톨의 볼드윈 가(Baldwin Street)과 니콜라스가(Nicholas Street)에 조직되었다. 그리고 1739년 5월 9일에 웨슬리가 브리스톨의 호스패어(Horsefair)에 있는 땅을 사서 첫 감리교회 예배당 “새 회당”(New Room)을 짓고 두 밴드들을 위한 모임 장소로 제공하고 감리교의 집회 중심지로 삼았다. 서로의 죄를 고백하라는 야고보서 5장 16절에 근거하여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영적 질문에 대하여 모일 때마다 고백했다:
1) 지난 모임 이후 당신은 어떤 죄들을 범하였습니까?
2) 당신은 어떤 유혹을 받았습니까?
3) 어떻게 그 유혹에서 벗어났습니까?
4) 그것이 죄인지 아닌지 확실치 않은 어떤 생각과 말과 행동이 있었습니까?
5) 당신은 숨기기를 원하는 어떤 비밀도 갖고 있지 않습니까?
결국 밴드의 목적은 약5장에 따라 서로의 잘못된 행동과 말과 마음을 고백하고 회개하며, 서로를 위하여 기도하고, 성화은총의 수단인 악행을 피하고 선행을 추구하며 계명을 지키며, 자유롭고 솔직하게 성화의 훈련을 위한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이 모임을 통하여 죄와 성화에 대한 상세한 질문들이 반복적으로 제기되었다. 이것이 후대의 샐운동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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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기 박사 (전 감리교신학대학교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