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투호, 북한과 29년만의 ‘평양 남북대결’서 0-0
2승1무로 북한에 골득실서 앞서 H조 1위 유지
▶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는 정상대로 이뤄져

손흥민 등 한국 선수들이 북한과 0-0으로 비긴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역대적인 남북대결이 황당한 ‘깜깜이’ 경기로 펼쳐진 끝에 0-0 무승부로 끝났다.
29년 만에 ‘평양 원정’에 나선 한국 축구대표팀이 북한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3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5일 북한 평양의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H조 3차전 원정경기에서 접전 끝에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2승1무(승점 7·골득실+10)를 거둔 한국은 북한(승점 7·골득실+3)과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H조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또 남북대결에선 12경기 연속 무패(4승8무) 행진을 이어가며 역대 전적에서 7승9무1패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애초 4만명의 북한 관중이 입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뜻밖에 킥오프 때까지 관중이 들어오지 않았고, 결국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다. 더불어 북한이 생중계조차 거부하면서 ‘깜깜이 경기+무관중 경기’라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킥오프에 앞서 양 팀 국가 연주는 관례대로 진행됐다. 무관중 경기여서 북한 응원단은 애국가를 들을 기회가 없었다. 무관중 경기와 관련해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아축구연맹(AFC)과 사전 조율된 사항은 아니다. 입장권 판매 등 홈경기의 마케팅 권리는 주최국 축구협회가 가지고 있어서 AFC에서 문제삼을 수 없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벤투호는 손흥민과 황의조를 투톱으로 내세운 4-4-2 전술을 가동했다. 이재성과 나상호가 좌우날개로 나섰고 황인범과 정우영이 중앙에 포진했으며 포백 라인은 김진수-김민재-김영권-김문환, 골키퍼는 김승규가 선발로 나섰다.
북한은 한광성(유벤투스)과 박광룡(장크트푈텐)의 ‘유럽파’ 투톱 스트라이커로 맞섰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경기 초반 양 팀 선수들이 신경전을 펼치면서 한 차례 감정싸움이 벌어졌고, 아시아축구연맹(AFC) 경기감독관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안전요원을 배치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나상호 대신 황희찬을 교체로 투입하면서 전술 변화를 시도했고 후반 킥오프 1분 만에 북한의 리은철이 옐로카드를 받은 뒤 한국도 후반 10분 김영권, 17분 김민재가 잇달아 경고를 받는 등 분위기가 가열됐다.
벤투 감독은 후반 20분 황인범 대신 권창훈, 34분엔 황의조 대신 김신욱을 투입하며 결승골을 노렸으나 끝내 빈손으로 돌아서며 ‘무관중-무중계-무승부’라는 ‘3무의 아쉬움’을 맛봐야 했다.
무승부로 평양 원정을 마친 대표팀은 중국 베이징을 거쳐 17일 새벽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며 다음달 다시 소집돼 11월14일 레바논 원정으로 조별리그 4차전에 나선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