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어 잘 배워서 한국서 살고 싶어요”

2019-10-10 (목) 12:00:00 한형석 기자
크게 작게

▶ LA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대회’

▶ 필리핀계 진 투간지 학생 1등상...미국인, 한인 2·3세 등 14명 참가

“한국어 잘 배워서 한국서 살고 싶어요”

8일 LA한국문화원에서 개최된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참가자들과 관계자들이 함께 시상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A에서 타인종들의 열띤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우승을 차지한 참가자는 나중에 한국서 살고 싶다는 꿈을 밝히기도 했다.

9일 LA한국문화원에서 한국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세종학당재단이 지정한 한국어 교육기관인 LA세종학당과 미국거점세종학당 학생들을 대상으로 ‘2019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개최됐다.

LA세종학당에서 11명, 미국거점세종학당에서 3명이 참가해 한국과 관련된 다양한 자유 주제로 그동안 배운 한국어 실력을 자랑했다.


세종학당 학생 중엔 한인 2,3세도 있지만 타인종이 훨씬 많고, 이날 대회 참가자도 1명을 제외하고 모두 타인종이었다.

문화원 측은 이번 대회에 대해 “수강생들에게 한글 창제 정신과 우수성을 되새기고, 수강생들의 학습의욕 강화 및 자신감 고취를 위해 준비했다”고 설명하고, “대회 시간 내내 화기애애하고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고 전했다.

150명이 참관한 이날 대회에서, ‘나의 한국 여행기’라는 주제로 발표한 필리핀계 21세 진 투간지(중급반) 씨가 1등의 영예를 안았다.

이어 카메론 퍼거슨(중급)이 2등, 바바라 갈렌(초급)와 줄리아 라이트(중급) 씨가 공동 3위로 입상했다. 또 새시 고시(고급), 팔함 니키아(고급) 등이 인기상을 차지했다.

입상자들에겐 상장과 한식체험권이 부상으로 수여됐으며, 1등에겐 항공편 등 관련경비를 세종학당이 지원하는 한국문화연수의 기회가 주어졌다.

1등을 차지한 진 투간지 씨는 “매일 직장 퇴근 후에 발표할 내용을 준비했는데 주변인들에게 내 발표내용을 가능한 자연스럽게 수정할 수 있도록 도움을 청하고 한국어 교육 앱을 이용하기도 했다”면서, “준비한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1등 수상에 정말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녀는 “한국에서 복무하는 오빠를 방문했던 후에 한국에 대한 관심이 본격적으로 높아져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면서 “나중에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하며 한국에서 살고싶다”고 꿈을 밝혔다.

<한형석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