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류현진, 아시안 투수 첫 ERA 챔피언 등극

2019-09-30 (월) 12:00:00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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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전서 7이닝 무실점, 평균자책점 2.32…노모 기록 깨

▶ 시즌 14승으로 개인 최다승 타이기록, 타석에선 결승타
다저스 106승…구단 최다승 신기록 수립

류현진, 아시안 투수 첫 ERA 챔피언 등극

류현진은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7이닝 무실점 쾌투로 평균자책점을 2.32로 낮추며 이 부문 타이틀을 따냈다. [AP]

류현진(32·LA 다저스)이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에서 7이닝 무실점 역투로 멋진 피날레를 장식했다. 평균자책점(ERA) 2.32로 시즌을 마감,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아시안 투수가 메이저리그 ERA 챔피언에 오른 것이 류현진이 사상 최초다.

류현진은 28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벌어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앞세워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5안타 무실점의 쾌투를 했다.

ERA를 2.41에서 2.32로 낮춘 류현진은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2.43)을 따돌리고 시즌 ERA에서 내셔널리그 1위이자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확정했다. 류현진은 또 타석에서도 5회 0-0의 균형을 깨는 깨끗한 결승 적시타를 때려 두 경기 연속 타점을 올리는 등 투타에 걸친 활약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다저스가 2-0으로 승리하면서 승리투수가 된 류현진은 시즌 14승(5패)째를 올려 지난 2013년과 2014년에 기록했던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고 다저스는 시즌 105승째를 올려 1953년 브루클린 다저스가 세운 구단 최다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다저스는 이어 29일 정규시즌 최종전도 9-0으로 승리, 시즌 106승(56패)으로 구단 역사상 시즌 최다승 기록을 다시 썼다.

디그롬에 ERA 0.02차 근소한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2점이라도 이날 실점을 했더라면 투구이닝에 따라 ERA 타이틀을 놓칠 위험성이 있었다. 설사 디그롬에 앞선 채 경기를 마쳤더라도 그 차이가 근소하다면 지난 25일에 등판했던 디그롬이 29일 시즌 마지막 경기에 나흘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올라 ERA 타이틀 도전에 나설 여지가 있었다.

그렇기에 디그롬에 추격의 여지를 주지 않으려면 이날 가능한 많은 이닝을 최소한의 실점으로 막아내는 것이 필요했는데 류현진은 그 과제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97개의 투구로 7이닝을 깔끔한 무실점 피칭으로 마쳐 디그롬과의 격차를 0.11까지 벌리며 확실하게 ERA 챔피언을 굳혔다.

2.32의 평균자책점은 올해 메이저리그 최고일뿐 아니라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기록이기도 하다. 박찬호의 팀 메이트였던 히데오 노모가 1995년 세운 역대 아시아 투수 최저 ERA 기록(2.54)도 24년 만에 새로 썼다. 당시 노모는 그렉 매덕스(1.63), 랜디 잔슨(2.48)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ERA 3위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가 투수 부문 주요 타이틀을 차지한 건 탈삼진 부문의 노모(1995년 236개·2001년 220개)와 유 다비시(2013년 277개), 다승 부문의 대만 투수 왕젠밍(2006년 19승)에 이어 류현진이 4번째다.

류현진은 또 두 경기 연속 타석에서도 팀의 첫 타점을 책임졌다. 다저스 타선이 샌프란시스코 루키 선발 로컨 웹에게 4회까지 한 점도 뽑지 못해 0의 균형이 이어지던 5회초 2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시속 92마일짜리 빠른 볼을 깨끗하게 잡아당겨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이로써 류현진은 타석에선 타율 0.157(51타수 8안타), 1홈런, 3타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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