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독교 탄압] “전도 계속 땐 끔찍 결과”, 목사 4세 딸 성폭행 만행

2019-09-26 (목)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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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힌두 극단주의자 소행

▶ 개종자에 벌금형 법안 추진

[기독교 탄압] “전도 계속 땐 끔찍 결과”, 목사 4세 딸 성폭행 만행

인도 기독교 단체가 지난 4월 19일 가우하티 지역에서 성금요일 기념, 예수님 십자가 고난 재현 행사을 펼치고 있다. [AP]

힌두 극단주의자가 기독교 전도 활동을 중단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4살짜리 목사의 어린 딸을 성폭행했다고 기독교 매체 크리스천 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국제 기독교 선교 단체 ‘오픈 도어스 USA’(Open Doors USA) 소속 사무엘 목사가 크리스천 포스트에 전한 소식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인도 중부 지방에서 선교 활동을 벌이던 젊은 목사 부부에게 발생했다. 목사 부부는 결혼 직후 어린이 대상 선교를 결심하고 인도 중부 지방으로 이주했다. 목사 부부는 이곳에서 가정에 방치된 어린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했고 복음을 접한 아이들은 이후 학교 성적이 향상되고 생활 습관이 나아지는 등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자녀들의 변화에 부모들은 목사 부부에게 예수님에 대해 묻기 시작했고 부부는 가정 교회를 개척하기로 결심했다. 이 무렵 목사 부부의 딸은 지역 학교 부설 유치원에 입학했다. 교회를 개척 얼마 후 힌두교 극단주의자 그룹이 목사 부부에게 찾아와 선교 활동을 당장 중단하지 않으면 끔찍한 결과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그러나 목사 부부는 “나의 하나님이 이곳 아이들과 주민을 섬기라는 소명을 주셨다. 선교 활동을 지속할 테니 당신들이 원하는 대로 하라”라며 믿음으로 강력히 맞섰다고 한다.
사건은 얼마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 남편 목사가 선교 훈련 컨퍼런스를 위해 집을 비운 사이 딸의 학교에서 전화 연락이 왔다. 학교에서는 “딸이 아파서 구토를 하고 울음을 멈추지 않으니 당장 병원에 데려가야 할 것 같다”라며 날벼락 같은 소식을 전해왔다. 부인은 만사를 제쳐두고 딸을 급히 병원에 데리고 갔다가 의사로부터 딸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더욱 끔찍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사무엘 목사가 크리스천 포스트에 전한 바에 따르면 협박을 하고 간 힌두 극단주의자들의 계획 아래 한 남성이 학교를 찾아 어린 딸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목사 부부의 거듭된 경찰 신고는 번번이 묵살됐고 학교 측도 아무것도 모른다며 수사에 비협조적이었다. 절망에 빠진 부부는 오픈 도어스 USA 측 관계자와 가까스로 접촉한 뒤 힘든 치유의 과정을 거치고 여전히 같은 지역에서 전과 동일한 사역을 진행 중이다.

오픈 도어스 USA에 따르면 2019년 기독교 박해국 10위에 선정된 인도에서는 이와 같은 일이 흔하다고 사무엘 목사가 전했다. 인도 인민당이 2014년 정권을 잡은 뒤 힌두 극단주의자 세력에 의한 기독교 및 소수 종교에 대한 박해가 더욱 심해졌다. 심지어 기독교로 개종한 신자에게 벌금형을 부과하는 법안까지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힌두교는 신분제도인 카스트 제도에 기반을 두고 있고 약 22%에 해당하는 인도인이 최고 계층에 속한다.

최근 시골 빈민 계층에 속하는 카스트 하위 계층 인도인들에 의한 기독교 개종이 급증하자 정치력 및 권력 상실을 우려하는 상위 계층의 기독교 박해가 갈수록 더욱 심해지는 상황이다. 힌두 극단주의자들은 처벌을 피하기 위해 살인은 피하는 대신 기독교인의 신체를 훼손하는 등 몸을 불구로 만들어 정상적인 삶을 유지하지 못하도록 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한다. 사무엘 목사는 “끔찍한 박해에도 불구하고 인도 교회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라며 “인도 기독교인의 믿음이 강해지도록 기도와 함께 성경책과 목사를 위한 서적 등 물질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크리스천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도움을 요청했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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