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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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짧아지면 ‘계절성 우울증’ 온다

2019-09-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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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로노틴 저하ㆍ멜라토닌 증가

해가 점점 짧아지고 날씨가 스산해지면 괜스레 우울해지는 사람이 늘어난다. 성인의 3%가 이러한 증상을 겪는다. ‘계절성 우울증’이다. 가을에 시작돼 겨울까지 이어지다 봄ㆍ여름이 되면 대개 호전된다.

낮이 짧아지고 기온이 떨어지면 세로토닌 분비는 줄어들지만 멜라토닌 분비는 늘어난다.
그러면 생체 리듬과 수면·활동주기가 부조화를 일으킨다. 생체 리듬이 수면·활동주기보다 늦어지면서 낮에도 몸의 리듬이 밤에 맞춰져 주간 졸림증과 피로가 생긴다. 여성이 남성보다 계절성 우울증에 잘 걸리지만 이유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과 뇌하수체 자극 호르몬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에 걸리면 매사 의욕이 없고, 시도 때도 없이 피곤하며 밤에 잠이 잘 오지 않아 낮에는 꾸벅꾸벅 졸린다. 반면 계절성 우울증은 수면 욕구가 크게 늘어 하루 종일 잠을 자고 싶어진다. 그러나 아무리 잠을 많이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몸이 납덩이처럼 굳어 잘 움직이지 못해 만사가 귀찮고 짜증이 늘어난다.


특히 탄수화물이 많은 밥과 라면, 빵을 비롯해 단 음식이 먹고 싶어지는 등 식욕이 커진다. 잠들기 전에 식욕이 폭증해 야식 유혹을 뿌리치지 못해 살이 찌기도 한다.

하태현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계절성 우울증을 예방하고 이겨내려면 야외 활동을 많이 해 햇볕을 쬐는 시간을 늘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약간 숨이 가쁜 정도의 강도로 하루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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