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효성분 최상으로 꼽히는 6년근 인삼, 농가 2,000곳과 계약재배…8년간 관리
묘삼 이식부터 제품화까지 철저한 검증
▶ 최종단계라도 이물질 혼입땐 전량폐기, 연구원 100여명 R&D…40개국에 수출
‘최상’ 묘상 6년간 정성스레 키우고…밭에 이식된 묘삼의 새싹. [사진제공=KGC인삼공사]
‘최적’ 온도·시간서 물로 쪄 증삼으로…증삼과정을 거친 홍삼을 자연광에 일광건조하는 모습. [사진제공=KGC인삼공사]
‘최고’ 입맛 찾아 R&D 구슬땀, KGC인삼공사 인삼연구원의 연구모습. [사진제공=KGC인삼공사]
매년 9월이 되면 KGC인삼공사의 전 직원들은 전국의 인삼밭으로 흩어진다. 국내 대표 홍삼 브랜드 ‘정관장’의 원료가 되는 6년근을 수확하기 위해서다. 오는 중순에도 6년근 인삼의 계약 재배지인 강원도 홍천과 경기도 여주, 이천으로 내려간다. 이들의 주요 역할은 최고 품질의 인삼이 제품화될 수 있도록 계약 재배된 삼의 유출과 외부 삼의 유입을 막는 것이다.
정관장은 이 같은 철저한 품질관리를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전세계 40여개국으로 수출되는 대표적인 ‘K-푸드’로 자리 잡았다. KGC인삼공사는 정관장을 시작으로 홍삼을 주원료로 활용하는 건강 라이프스타일 카페 ‘정관장 사푼사푼’을 잇따라 열고 프리미엄 홍삼 화장품 브랜드 ‘동인비’를 선보이는 등 홍삼의 대중화에 힘을 쏟고 있다.
◇8년간의 특별 관리로 우수 인삼 확보=정관장 홍삼은 식물학적으로나 유효성분 면에서 최고로 꼽히는 국내산 6년근 인삼만을 고집한다. 매년 전국 약 2,000여개의 인삼 농가와 100% 계약재배를 통해 수확한 인삼만을 원료로 사용한다.
KGC인삼공사의 계약재배 시스템은 일반적인 방식과는 다르다. 생산 이후의 작물을 단순히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총 50여명의 원료담당 직원들이 전국의 계약재배 농가를 1대1로 지원하며 인삼 재배의 처음과 끝을 책임진다. 이들은 안전하고 우수한 인삼의 생산을 위해 모니터링은 물론 경작 기술 등을 보급한다.
계약재배를 위한 관리는 장장 8년에 거쳐 이뤄진다. 인삼이 자라는 6년의 시간은 기본이고, 인삼의 생육 전 2년간은 토양관리에 들어간다. 또 수확 단계에서도 농민들과 함께하며 제품의 안전성을 기한다.
인삼은 수확 전에도 최종 안전성 검사를 거친다. 이후 밀봉된 상태로 재배농가와 수확일, 산지 등의 정보가 바코드에 표시된다. 마지막으로 이물질이나 외부의 다른 인삼이 섞이지 않은 상태로 부여와 원주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홍삼제조시설 ‘고려인삼창’로 이동해 정관장 홍삼으로 탄생한다.
◇290여 가지 검증 거친 철저한 ‘품질경영’=입고된 수삼은 고압세척기와 초음파 세척기 등으로 깨끗하게 세척된다. 이후 유효성분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인삼의 크기별로 최적화된 온도와 시간에서 물로 쪄서 익히는 ‘증삼’ 작업에 들어간다.
증삼 공정을 거치며 붉게 변한 홍삼은 수분 함량 14% 이하로 건조된다. 건조된 홍삼은 제품화를 위해 ‘정형’ 공정을 통해 모양이 가다듬어진다. 이후 가장 중요한 공정 중 하나인 선별 과정을 거치는데 1차적으로 홍삼의 크기와 형태를 기준으로 분류하는 ‘외형선별’과 홍삼 내부 조직의 치밀성과 품질을 판단하는 ‘조직선별’에 들어간다. 조직선별은 전체 직원 중 약 1%뿐인 30년 이상의 홍삼 장인들이 맡는다.
이렇게 토양에 묘삼을 이식하는 단계에서부터 제품화까지 7단계에 걸쳐 290여 가지의 검사를 통과하면 명품 홍삼으로 거듭난다. 중간에 한 번이라도 통과하지 못하면 제품으로 완성되지 못한다. 이렇게 정관장의 뿌리삼과 가공제품으로 제조되는 수삼은 연간 8,000여t에 달한다.
마지막으로 모든 제품은 엑스레이 투시기를 통해 이물질 혼입 여부가 확인된다. 무작위로 추출해 시험실에서 미생물 검사를 통과해야 비로소 최종 완제품으로 출고된다. 만약 최종 단계에서라도 이물질이 혼입된 것이 확인되면 제품 출시는 중단되고 모두 폐기 처분된다.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지속가능성 높여=품질관리와 더불어 꾸준한 연구개발도 지금의 정관장을 있게 한 비결이다. KGC인삼공사는 지속적인 품질향상과 홍삼의 세계화를 위해 홍삼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인삼 연구와 관련해 최고의 기술을 자랑하는 한국인삼연구원(R&D본부)에서는 100여 명의 석·박사급 연구원들이 국내외 저명한 교수진과 의·과학계 인사들과 함께 인삼효능과 재배기술, 토양연구, 신소재 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삼·홍삼기업으로서 세계 최초로 작물보호제, 중금속, 미생물, 무기성분 분석 등 5개 분야 196개 항목의 분석 능력에 대해 국제공인시험기관(KOLAS)으로 인정받았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이외에도 아시아태평양시험기관인정협력체, 국제시험기관인정협력체 등을 통해 안전성 품질검사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임을 확인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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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