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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예방접종 언제 맞는 게 가장 좋을까?

2019-09-17 (화) 염준섭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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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기와 달리 심한 전신증상, 접종 4주 지나야 면역력 생겨

▶ 10월부터 유행…9월이 적기

아침저녁으로 제법 서늘함이 느껴진다면 독감 예방접종으로 건강한 겨울나기를 준비하는 게 좋다. 감기와 독감은 모두 호흡기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증이다. 하지만 원인 바이러스, 증상, 경과와 합병증 등이 전혀 다른 별개의 질환이다.

감기는 매우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증상이 가벼워 위험한 합병증까지 유발되는 경우는 없다. 1주일 안에 특별한 치료 없이 회복된다.

독감은 감기에 비해 신중하게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다. 독감(influenza)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호흡기 감염증으로 보통 심한 전신증상을 가져오며 고위험군에서는 폐렴 같은 합병증 때문에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감기는 특별한 예방접종이나 치료법이 없지만 독감은 있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지난 2009년 전 세계를 휩쓸었던 ‘신종플루’의 공포를 기억한다. 여러 독감 바이러스 가운데 한 종류에 불과하지만 대유행(pandemic)하는 바람에 독감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독감 바이러스는 공기 또는 사람 간 접촉을 통해 전염되며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 예방법 1순위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는 것이다. 외출 후 반드시 손·얼굴·발 등을 깨끗이 씻고 입안을 자주 물로 헹궈낸다. 적절한 환기, 충분한 수분·영양섭취와 휴식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가장 적극적이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예방법은 독감 예방접종이다. 예방 효과는 70% 정도다. 독감에 걸려도 대부분 가벼운 증상만 겪고 회복된다.

독감은 보통 10월부터 유행하기 시작하므로 예방접종의 적기는 9월께다. 접종 후 4주 정도 지나야 독감에 대한 충분한 면역력이 생기며 접종 효과는 1년가량 이어진다. 노인, 만성 심폐질환자, 면역기능 저하자, 임산부 등은 독감 고위험군에 속하므로 꼭 예방접종을 하기를 권한다.

폐렴구균(폐렴사슬알균) 백신 예방접종도 하는 게 좋다. 만성 폐·심장·간질환, 신부전, 당뇨병, 선천적으로 비장이 없거나 면역 저하자, 면역 억제제 투여자는 독감을 앓은 후 세균성 폐렴 증세가 심해져 생명이 위독해지는 경우가 있다. 폐렴 관련 예방접종을 받은 경험이 없다면 독감 예방접종 때 전문의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염준섭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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