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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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커지는 경기침체 경고음

2019-08-3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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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화 부동산·백화점·자동차 시장 급속냉각

▶ 소득상위 10%부자들 소비 축소

미 부자들이 전방위적으로 지갑을 닫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침체가 상류층부터 시작돼 확산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CNBC 방송은 28일 중산층을 비롯한 미국의 전반적인 소비력이 여전히 탄탄한 데 반해 상류층은 소비를 줄이고 있다며 현재 미 경제에서 가장 약한 부문은 상류층이라고 보도했다. 미 부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는 사실은 부동산, 자동차, 사치품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부문에서 드러나고 있다.

미 호화 부동산 시장은 6개 분기 연속 판매가 감소하며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올해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미국 내 150만 달러 이상의 주택 판매는 5% 감소했다.


상위 1%를 겨냥한 소매업체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고급 백화점 바니스 뉴욕은 이달 초 파산 보호를 신청했고 노드스트롬도 3개 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 페블비치 자동차 경매에서도 100만 달러이상에 판매되는 차는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

대신 부자들은 저축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년간 부자들의 저축액은 2배 이상 증가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잰디는 미국의 소득 상위 10%가 전체 소비지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며 “고소득자들이 향후에도 소비를 줄인다면 경기 확장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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