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독교 영향 쇠퇴로 교회 출석은 ‘필수 아닌 선택’

2019-08-22 (목)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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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톰 레이너 목사 ‘교회가 대응해야 할 거대한 변화 7’

▶ 다양성 강조로 예배시간·스타일 등 바뀌어 주일에 일하는 사람 늘어 주중예배 교회 속출

기독교 영향 쇠퇴로 교회 출석은 ‘필수 아닌 선택’

급변하는 세태에서 교회도 급물살에 휩쓸리고 있다. 급변하는 환경과 현실을 파악하는 게 급선무다. [연합>]

교회를 둘러싼 안팎의 환경은 일반적인 추측보다 훨씬 크게 급변하고 있다. 범위도 광범위하지만 인간의 생활 근간을 바꾸는 근본적인 변화가 급속하게 이뤄지고 있다. 교회는 이런 현실과 상황을 파악하고 정리하면서 대처해 나가야만 한다.

미 전역에서 가장 큰 기독교 자료 공급망을 갖춘 라이프웨이 리소스의 대표 톰 레이너 목사는 이와 관련해 21일 ‘교회가 대응해야 할 7가지 거대한 변화’라는 제목의 칼럼을 발표했다.

첫 번째는 문화로서 기독교가 차지하는 비중이 ‘죽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신앙심이 없어도 사회적 필요성과 이해 관계 때문에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이유로 교회에 가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교회 출석을 중단하는 사람의 25% 이상이 여기에 해당한다.


두 번째로 다양성을 강조하는 ‘멀티’ 문화의 확산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교회 역시 예배 시간, 스타일, 장소 등을 다양하게 마련한다.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교회가 ‘종말론적 부페 식당’이 돼 가는 부작용도 만만치않다.

셋째로 사람들이 일하는 근무 행태가 변화했다. 주일에도 일해야 하는 교인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예배를 드리는 요일과 시간을 조정하는 교회들도 속출하고 있다. 주일 저녁예배와 화요일 예배 등이 증가하고 있다.

교단의 영향력도 빠르게 쪼그라들고 있다. 교단의 자금력과 참여도가 급감하면서 한때 목회자와 교회에 행사하던 파워는 급감했다. 목사나 장로 등 교회 리더를 세우는 과정에서도 교단보다 교회 자체가 훨씬 더 강력한 파워를 발휘한다.

교회 사역자를 구하는 환경도 바뀌었다. 담임목사, 부목사, 전도사와 직원 등 모두 다른 직업을 갖고 파트타임으로 교회를 섬기는 경우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사역자의 역할과 분담이 재조정되고 자격을 갖춘 인력을 향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여섯 번째로 교회를 다시 개척해 부흥을 꾀하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교회의 진로를 재조정하고 자원을 다시 재정비하면서 장소를 이전하는 등 재개척을 진행하는 교회가 늘어나는 중이다.

마지막으로 연간 8,000개에서 1만개에 달하는 교회가 문을 닫고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할 변화 상황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새로 세워지는 교회들 틈에서 이처럼 사라지는 교회들은 무시돼 왔다. 오늘날 너무 많은 교회들이 사라지면서 커뮤니티에서 복음 전파의 터전이 없어지고 있다.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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