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트 하나에 2분’ 동영상으로 논란 확산…PGA투어 대책마련 착수

‘필드의 과학자’로 불리는 브라이슨 디섐보는 최근 8피트짜리 퍼트를 하는데 2분이나 걸리는 동영상이 SNS에 돌면서 ‘늦장플레이’의 대명사격 선수가 됐다. [AP]
‘늑장 플레이’ 논란에 휩싸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자신을 저격했던 세계랭킹 1위 브룩스 켑카(미국)에게 즉석 만남을 요청해 대화를 나눴다.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디섐보는 11일 뉴저지 저지시티의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 트러스트 4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켑카와 만났다. 디섐보는 당초 연습그린에서 켑카의 캐디인 릭키 엘리옷에게 “늦장 플레이에 관한 코멘트를 하려면 내가 보는 앞에서 직접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이를 엘리옷이 켑카에게 전달하자 켑카가 곧바로 디섐보에게 찾아가 대회를 나눴다고 한다.
경기를 마친 뒤 두 선수는 취재진에 대화가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켑카는 “좋았다. 문제 없었다”고 말했다. 켑카는 지난 1월 디섐보를 언급한 것에 대해 “그를 특정하려고 한 게 아니라 문제의 전체적인 면을 말하려고 했던 것임을 설명해줬다”며 “나는 디섐보의 이름을 한 번 언급했는데, 그는 내가 자신을 항상 언급해왔다고 느끼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디섐보는 “켑카와 이 문제로 직접 이야기할 기회를 얻어 감사하다”며 “각자 입장을 명확히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나를 존중했고, 나도 그를 존중했다”고 밝혔다.
‘필드의 과학자’로도 불리는 ‘괴짜골퍼’ 디섐보는 최근 늑장 플레이를 상징하는 선수가 됐다. 그가 이번 대회 중 2라운드 8번홀에서 8피트짜리 퍼트를 하는 과정에서 2분이나 시간을 끄는 모습이 동영상으로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져나갔기 때문이다.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로리 맥킬로이(북아일랜드), 에디 페퍼럴(잉글랜드) 등이 디섐보의 행동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늑장 플레이 논란이 더욱 뜨거워졌고 켑카도 그중 한 명이었다. 켑카는 지난 1월에도 유럽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기간에도 늑장 플레이에 불만을 토로하면서 디섐보의 이름을 직접 언급, 그의 늑장 플레이를 수면에 올렸다. 당시 디섐보는 그 대회에서 우승했다.
한편 PGA투어가 늑장 플레이에 대책 마련에 나섰다. 11일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불거진 사건을 계기로 늑장 플레이 정책을 깊이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투어 경기 운영 책임자인 타일러 데니스는 “경기 진행 속도에 대한 모든 측면을 면밀하게 살피고 있는 중”이라면서 “샷링크 기술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샷링크는 경기 때 선수들이 친 볼의 비거리를 측정하는 시스템으로 코스에서 선수의 위치도 파악할 수 있어 선수의 경기 진행 속도도 객관적으로 측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늑장 플레이 대응책 마련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PGA투어는 털어놨다. 선수의 플레이 속도는 전체 출전 선수 숫자와 티타임 간격, 일조시간, 코스 세팅, 날씨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 특정 선수에 얼마나 많은 미디어와 팬이 따라붙느냐도 플레이 속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