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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키나파소 기독교인 박해 갈수록 심화

2019-07-19 (금)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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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장단체 마을급습 십자가 목걸이 착용한 주민 4명 처형

‘정직한 사람들의 나라’란 의미의 국가명이 무색하게 서아프리카의 부르키나파소에서 기독교인 박해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 ‘오픈 도어스’는 지난달 말 중무장한 테러리스트들이 동북부에 위치한 바니 마을을 급습해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후 4명의 기독교인을 색출해 살해했다고 밝혔다.

희생된 주민들은 모두 십자가 형상의 목걸이를 목에 걸고 있었으며 테러리스트들은 십자가 목걸이가 이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믿는 징표라며 공개처형 명분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리스트들은 주민들이 당국에 절대 신고하지 못하도록 단속하는 동시에 이슬람으로 개종하지 않는 모든 기독교인들을 계속 색출해 처형하겠다는 살벌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부르키나파소에서는 올해 2월27일 이후 현재까지 27명의 기독교인이 테러리스트에게 처형당했다.

5월 중순에는 미사 도중 무장을 한 남성이 한 성당에 들어와 신부와 신자 5명을 살해했고 또 다른 성당도 괴한의 공격을 받았으며 가두행진을 하던 가톨릭 신도들이 총을 든 괴한의 공격을 받아 살해되기도 했다.

앞서 2016년에 12건을 기록했던 기독교인 대상 지하드의 공격은 2017년 33건으로 늘었고 2018년에는 158건으로 급증한 것으로 ‘오프 도어스’는 파악했다.

프랑스 보호령이던 부르키나파소는 1960년 독립한 후 급격한 이슬람화가 진행되고 있는 곳으로 현재 전 국민의 61%가 이슬람교도다. 올해 초에는 한국인 관광객이 무장 세력에 납치됐다가 함께 인질로 잡혀 있던 미국인 1명, 프랑스인 2명 등과 더불어 프랑스군에 구출된 바 있다.

십자가 목걸이 착용을 빌미로 살해를 당한 사례는 2011년 이슬람권 국가인 이집트에서도 있었다. 십자가 목걸이를 떼라는 교사의 명령을 거부한 당시 17세 소년이 급우들의 집단 폭행으로 사망했던 사건이다. 손목에 십자가 문신도 하고 있었던 소년은 평소에도 급우들의 놀림을 받아왔고 교사가 보는 가운데 학교 운동장에서도 집단 폭행 피해를 자주 당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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