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가상화폐에 “구제금융 사태 부를 수도”
2019-07-17 (수)
가상화폐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금융 생태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페이스북의 야심찬 계획이 연방의회의 의문에 부닥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모두 페이스북의 계획에 부정적 견해를 나타낸 것.
의회는 16일부터 이틀 간 리브라라는 이름으로 페이스북이 새로운 가상화폐를 내놓으려는 계획에 대한 청문회를 시작한다. 16일에는 상원 은행위원회, 17일에는 하원 법사 소위원회에서 청문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새 가상화폐 리브라에 대해 “명성도 얻지 못할 것이며 의존도도 별로 없을 것”이라고 트윗을 통해 말했다. 므누신 장관과 파월 의장 역시 리브라가 불법 활동에 연루될 수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15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리브라가 돈세탁이나 테러 자금으로 악용될 수 있다. 이는 실질적으로 국가 안보와 관련된 문제다. 리브라에 대해 안심할 수 있으려면 페이스북에서 훨씬 더 많은 일들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프라이버시 보호와 시장지배력 등의 문제로 의회로부터 불만을 사면서 지난달 새로운 가상화폐 시스템 도입 계획을 밝혔었다.
리브라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페이스북의 데이비드 마커스는 “우리는 리브라가 좀 더 총괄적인 금융 인프라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맥신 워터스 민주당 하원의원은 전 세계에서 20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페이스북이 통제받지 않는 확장을 계속한다면 리브라 도입 계획도 ‘대마불사’라는 틀 속에 갇혀 납세자들의 구제금융을 필요로 하는 사태를 부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