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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여름철 식당 위생 단속 고삐죈다

2019-07-12 (금)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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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국 등록 전체 요식업소중 28% 인스펙션

▶ 한식당 3곳 중 1곳 위생 검열 실시

대량 벌점 받은 식당일수록 검열 더 심헤

뉴욕시가 여름을 맞아 식당 위생 단속의 고삐를 죄고 있다.

뉴욕시 보건국의 자료에 따르면 뉴욕시는 올 여름 식당들에 대한 위생 검열 강도를 높이면서 뉴욕시 보건국 인스펙터가 최근 두달 사이 위생 검열을 실시한 한식당의 수는 97곳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한식당 307곳의 32%에 달한다. 뉴욕시내 한식당 3곳 중 한곳이 올 여름 뉴욕시 보건국의 위생 검열을 받은 셈이다.

또한 최근 한달 새 검열을 받은 한식당의 수는 전체의 18%에 해당하는 54곳이다. 한식당에 대한 이같은 위생 검열 빈도는 뉴욕시 전체 식당의 검사 현황과 비교해도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다.

뉴욕시 보건국에 등록된 요식업소의 수는 총 2만6,837개로 전체 식당 중 28%인 7,443개가 5월과 6월 검열을 받았다. 최근 한달새에 검열을 받은 업소는 전체의 15%인 4,093곳이다.

위생 점검이 더욱 요구되는 시즌이라 인스펙터의 방문이 전반적으로 잦아지고 있지만, 문제는 2높은 벌점을 받은 기록의 식당들에 대해서는 검열의 강도가 해가 갈수록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것. 30점 이상의 대량 벌점을 받은 전적의 식당들에 대한 최근 1년 동안의 검열 현황을 살펴보면 이들 식당들에 대해서는 거의 분기별로 인스펙터가 매장을 방문하는 등 집중 검열 대상이 되고 있다.

플러싱의 한 식당의 경우 지난 해 여름 54점의 벌점을 받은 이후 올 여름까지 총 11번의 검열을 받았다. 등급 상향 조정을 위한 재검사가 포함된 것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평균 한달에 한번 꼴로 검열을 받은 셈이다.

지난 달 맨하탄 코리아타운의 한 식당도 45점의 벌점을 받았다. 이곳 역시 지난해 8월 40점이 넘는 벌점을 받은 후 9월과 올해 2월, 6월 등 분기별로 검열 대상이 되고 있는 것.

한 식당 관계자는 “꾸준히 A 등급을 유지하는 식당은 끽해야 일년에 한번씩 검열을 받는데, 대량 벌점을 한번 먹고 나면 그 후로는 문턱이 닳도록 인스펙터가 들락달락거리면서 피곤해진다”며 “좀더 좋은 등급을 받고자, 재검사를 신청해 A를 받는다 하더라도 전과처럼 기록이 남다 보니 검열의 화살을 피하기가 힘들다. 가뜩이나 식당일은 여름에 신경쓸 일이 많은데 벌점과 검열의 악순환을 어떻게 끊어야 할지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올 여름 대량 벌점을 받은 식당들을 살펴보면 ▶쥐 흔적 및 살아 있는 바퀴 벌레, 파리 발견 ▶배수시설 불량 ▶직원의 의복 등 위생 상태 불량, ▶조리 공간에서 머리 수건 미착용 ▶핫푸드 140도 이상, 콜드 푸드 41도 이하 유지 실패 ▶음식 보관시 뚜껑 실종 및 음식물에 대한 오염 가능성 적발 등이다. 규정상 140도에서 70도까지 음식의 온도가 낮아져야 할 때는 2시간 이내, 70도에서 41도까지는 4시간 이내가 걸려야 한다. 스시나 김밥용 밥이 이에 해당되기 때문에, 매시간 온도를 기록해두었다가 제시하면 인스펙터가 갑작스럽게 들이닥쳐도 벌점을 피할수 있다.

한편 11일 기준 뉴욕시 보건국에 등록된 전체 한식당 307개 중 80%에 해당되는 247곳이 A 등급을 받았으며 8%에 해당하는 26곳이 B 등급을 받아 두달전 83%가 A 등급을 받았던 것에 비해 위생 상태가 소폭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시 보건국은 위생 검사를 실시, 13점 이하의 벌점에는 A등급, 14-27점의 벌점은 B등급, 28점 이상에는 C등급을 매기고 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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