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도서관까지 침투한‘동성애’···종교계 강력 반발

2019-07-10 (수)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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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래그 퀸 스토리 아워’ 아동 대상 동성애 교육에 “아동학대” 지적 잇달아

도서관까지 침투한‘동성애’···종교계 강력 반발

미국 전역 공립도서관에서 여장 남성 드래그 퀸의 동성애 옹호교육이 성행하고 있다. [AP]

여름이 본격 시작되면서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무지개 빛깔로 물들고 있다. 동성애를 상징하는 무지개 색상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파격적인 할인행사가 상점마다 넘쳐나기 때문이다. 게다가 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겨냥한 동성애 옹호 교육까지 전국의 공립 도서관마다 성행하자 학부모 단체는 물론 종교계도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상상 초월의 교육현장을 둘러싸고 서로 상반된 입장에서 마찰을 빚는 찬반 양측의 주장을 살펴본다.

도서관 활보하는 ‘드래그 퀸’

‘드래그 퀸(Drag Queen)’이란 여성 분장을 한 남성을 일컫는 말로 남성 동성애자를 의미한다. 짙은 화장과 여성성을 과하게 강조한 몸매의 옷차림은 물론 목소리까지 여성으로 위장하지만 성전환자와 달리 수술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생물학적으로는 완벽한 남자다. 이들이 전국의 공립도서관과 서점을 활보하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일명 ‘드래그 퀸 스토리 아워(Drag Queen Story Hour)’란 이름으로 동성애 옹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과도한 신체 접촉을 통한 놀이 활동까지 서슴지 않으며 청소년에게는 동성간 안전한 성관계 방법과 드래그 퀸이 되는 화장법 및 복장 기술 등을 알려주기도 한다. 동화책도 동성애 부모를 둔 어린이가 동성부모와 살아가며 겪는 일상의 내용을 주로 다룬다.

드래그 퀸 활용은 세계적 추세

미국은 올해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지 4주년이다. 게다가 매년 6월28일은 동성애자들이 모이는 술집을 급습한 뉴욕경찰의 단속에 저항했던 스톤월 항쟁일이고 올해가 50주년이다. 기념일을 전후로 매년 전 세계 70개국에서 퀴어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미국에서는 퍼레이드와 더불어 수년전부터 전국 40개주에서 ‘드래그 퀸 스토리 아워’ 행사가 지역도서관과 서점에서 진행되고 있다.

성소수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이들의 사회적 지위 확립 필요성을 외치는 기회로 삼고 있으며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는 긍정적인 동성애자의 역할모델을 제시하고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 없이 성장하도록 교육함으로써 이들에 대한 사회적 포용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영국에서 유래해 전 세계로 확산됐으며 특히 방학이면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하계 무료 독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과 드래그 퀸의 자연스러운 만남과 어울림이 이뤄지고 있다.

교계는 ‘아동학대’로 규정

펜실베니아에 본부를 둔 미국목회자네트웍(APN)은 화려한 분장과 독특한 화법, 표정, 몸짓을 보이는 드래그 퀸들을 마주했을 때 어린이들은 대부분 놀라고 혼란스러운 반응을 보인다며 이러한 환경에 노출시키는 것은 명백한 ‘아동학대’라고 규정했다. 드래그 퀸들이 어린이들 앞에서 성적인 발언과 표현도 가리지 않기 때문에 행사 참석을 원하는 보호자나 부모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했다.

성에 대한 편견을 없앤다는 명분을 앞세웠더라도 정작 성장기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드는 부작용이 더 크며 일부 드래그 퀸들이 악마로 분장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교계는 또한 국민 세금을 예산으로 지원받아 운영하는 공립 도서관에서 드래그 퀸을 초청해 동성애 옹호 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문제로 꼽았다.

기독교 국가인 미국에서 정작 ‘크리스천 북 스토리 아워’는 없는데 동성애 옹호 교육에는 이처럼 든든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이란 반응도 나온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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