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녀 학원·데이케어·^캠프 등 양육비 명목 지출 2∼3배↑
여름방학 시즌이 시작되면서 한인 학부모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매년 여름방학은 ‘자녀 양육비(Childcare)’ 명목의 목돈이 지출되는 시기로 특히 맞벌이 부부들의 부담은 평소보다 2~3배 늘어난다. 퇴근 시간까지 자녀를 데이케어 센터에 맡기거나 학원, 또는 캠프에 보내야 하는 등 추가지출이 불가피하기 때문. 여기에 여행까지 계획하고 있다면, 1년 중 가장 큰 목돈이 지출되는 시기가 바로 여름방학인 셈이다.
온라인 금융 정보 업체 뱅크레이트닷컴이 지난 6일~10일 전국 3,857명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여름방학 자녀 양육비를 크레딧카드로 지출할 계획이 있는 학부모는 절반이 훌쩍 넘는 59%에 달했다. 이 가운데 33%는 빚을 질 계획이다. 올해 여름방학 자녀 양육비는 1인당 평균 998달러로 조사됐다. 1년, 학기 중(School year) 지출하는 평균 자녀 양육비는 1만1,619달러다.
올 여름방학 자녀 양육비로 100달러 이하를 지출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19%였고, 100~500달러 사이는 31%, 501~1,000달러 사이는 13%, 1,001달러~2,000달러 사이는 18%였다. 특히 2,000달러 이상을 지출하겠다는 비율은 전체의 20%로 5명 가운데 1명이 평소 학기 중 지출되는 양육비 보다 2배 정도 많은 지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3,000달러 이상 지출도 12%나 됐다.
자녀 양육비는 거주 지역과 소득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수입이 8만달러 이상인 부모들의 54%가 여름방학 자녀 양육비를 다른 소득 그룹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이 지출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4만달러 경우 37%, 4만달러 이하 경우 31%였다. 수입이 많으면 많을수록 여름방학 자녀 양육비를 더 많이 지출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한인들도 예외 없다. 뉴욕시 공립학교의 여름방학이 26일 시작되는 가운데 2학년과 4학년 자녀를 둔 베이사이드 거주 한인 김모씨는 매년 여름방학이 두렵기까지 하다. 맞벌이 부부인데다, 마땅히 자녀를 맡길 친지가 없기 때문이다.
김씨는 “동네 YMCA 여름 캠프와 인근 교회에서 실시하는 캠프에 등록했지만 아내가 퇴근 할 때까지 2시간이 문제”라며 “결국 애프터 스쿨, 추가비용을 내고 오후 5시에 아이들을 픽업하기로 했는데 비용지출이 만만치가 않다”고 밝혔다. 이미 크레딧카드로 등록비를 결제한 상황이라 당장 다음 달부터 받게 될 청구서만 생각하면 한숨이 나온다고.
고학년 자녀들 둔 학부모들의 부담은 더 크다. 여름방학 입시학원비와 예체능 특수 과외비 등 교육 및 양육비가 평소보다 2~3배 더 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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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