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청교도 정착했던 미 동부지역 ‘기독교 정신 퇴색’

2019-06-19 (수)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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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부에선 샌타 바바라 탑10 도시 올라 불명예

신앙의 자유를 찾아 신대륙으로 건너와 청교도들이 정착했던 동부 주요 도시들이 기독교 정신이 가장 많이 퇴색된 대표 도시로 조사됐다. 기독교 여론조사 기관인 ‘바나 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미국의 탑 10 포스트 크리스천 도시’에는 미 동부 지역에서 무려 8개의 도시가 순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에서 정의된 ‘포스트 크리스천(Post Christian)’이란 교회에 장기간 출석하지 않았거나, 최근에 기도를 하거나 성경을 읽은 적이 없으며, 지난 1년간 교회에 헌금을 한 적도 없거나, 하나님을 믿지 않거나, 또는 스스로 무신론자라고 밝히거나, 한 번도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믿은 적이 없는 등 신앙생활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사는 자를 의미한다. 총 16가지 조건 중 9개 이상에 해당되면 포스트 크리스천으로 분류된다.

조사 결과 1위는 매사추세츠의 스프링필드-홀리요크 지역이 차지했다. 조사일 전주를 기준으로 성경을 읽은 적이 없다고 답한 주민은 87%로 가장 높았고 최근 6개월간 교회에 출석하지 않은 비율도 65%였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는 응답 역시 11%로 다른 도시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뉴욕은 올바니-셰넥태디-트로이 지역을 아우르는 북부 지역이 56%로 6위에 올랐고 로체스터가 55%로 8위에 랭크됐다. 뉴욕 버펄로(53%)는 13위, 뉴욕시도 50%로 20위였다.

이외 9위와 10위에는 캘리포니아 샌타바바라 일대(54%)와 워싱턴의 시애틀-타코마 지역(54%)이 나란히 올라 서부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탑 10에 포함됐고 LA(47%)는 30위였다.

다음은 탑 10 포스트 크리스천 도시 순위.

▲1위(66%): 스프링필드-홀리요크(매사추세츠) ▲2위(60%): 포틀랜드-어번(메인) ▲3위(59%): 프로비던스(로드아일랜드)-뉴베드포트(매사추세츠) ▲4위(59%): 벌링턴(버몬트) ▲5위(57%): 보스턴(매사추세츠)-맨체스트(뉴햄프셔) ▲6위(56%): 올바니-셰넥태디-트로이(뉴욕) ▲7위(56%): 하트포트-뉴헤이븐(커네티컷) ▲8위(55%): 로체스터(뉴욕) ▲9위(54%): 샌타 바바라-샌타 마리아-샌 루이스 오비스포(캘리포니아) ▲10위(54%): 시애틀-타코마(워싱턴)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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