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라진숙씨, 시집 ‘어머니의 옹심이’ 펴내

2019-06-14 (금) 12:00:00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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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진숙씨, 시집 ‘어머니의 옹심이’ 펴내

라진숙씨가 시집을 보여주고 있다.

라진숙씨가 첫 시집 ‘어머니의 옹심이’(마을)를 펴냈다. ‘어머니의 옹심이’ ‘서울과 소울’ ‘아드님 전상서; 등 총 87편의 시 작품들 사이사이로 시인이 직접 그린 유화 작품들이 그녀가 살아온 삶을 보여준다.

첫 시집의 표제작 ‘어머니의 옹심이’는 구 남매의 맏이에게 시집가 일곱 자식을 키워낸 어머니의 가슴 속 가득한 옹심이와 이를 받아내는 아버지의 사랑방식을 시화한 작품이다. 시인의 말대로 젊은 날의 자화상을 오랜만에 들여다보니 옹심이가 보인다. 어머니 가슴에 가득 찬 그 옹심이, 그 옹심이가 가슴에 쌓이고 삭혀져 소박한 시로 꽃을 피웠다.

“허전함을 느낄 때, 철저하게 혼자일 때 시를 쓴다”는 라진숙씨는 “문득 떠올린 한 문장, 한 단어가 너무도 소중하다. 순간의 포착에서 한 편의 시가 탄생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그의 시들은 그저 이국땅에서 우렁각시로 살아 온 삶의 고백이요 ‘나도 모르는 나’를 알아가는 자아 찾기의 여정이다. 일흔을 바라보는 시인이 말한 ‘우렁각시의 외출’. 시집의 마지막 장을 덮으니 왠지 따라하고 싶어진다.

라진숙씨는 한국에서 초·중등 미술교사로 근무했고 1981년 도미 후 갤러리와 스튜디오에서 학생들에게 미술을 가르쳤다. ‘문학시대’ 창간 30주년 시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했고 미주크리스찬문인협회와 ‘시와 시인들’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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