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D·적금 상품 등 예금 유치 경쟁 적극 불구
▶ 10개 은행 1분기 예대율 96.4% 위험수위
한인 은행들의 예대율(예금대비 대출비율)이 전년 동기와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100%에 육박, 역대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대출에 비해 예금이 부족한 이같은 ‘돈 가뭄’ 현상을 벗어나고자 한인 은행들은 CD와 적금 상품등을 내세우며 예금 유치 경쟁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도표 참조>
뉴욕 일원에서 영업중인 10개 한인 은행들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보고한 실적에 따르면 2019년 1분기(3월31일까지) 기준 이들 한인은행들의 총 예금고는 240억3,708만6,000달러지만 대출 역시 비슷한 수준인 231억8,176만6000달러다. 이로 인한 예대율은 96.4%에 달했다.
이는 전 분기인 2018년 4분기의 97.4%에 비해 소폭 하락한 수치지만, 지난 2017년 4분기 100.28%로 100%를 돌파했었던 한인 은행의 예대율이 줄곧 95%를 넘어서며 위험수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인 은행들의 예대율은 2018년 1분기 97.9%, 2분기 98.4%, 3분기 96.7% 등 95%를 넘어선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신한은행 아메리카가 103.4%로 한인 은행 중 유일하게 예대율 100%를 넘었다. 이외에도 뱅크오브호프( 98.3%), 우리아메리카은행(96.7%) 등이 한인 은행 평균치인 96.4%를 넘어서거나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KEB 하나 은행은 전분기의 62.1%와 비슷한 수준의 63.5%, 뉴뱅크는 전분기 69.2%와 역시 비슷한 72.2%로 가장 낮은 예대율을 보였다.
금융 감독 당국들은 80-90%를 예대율 적정선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국은 은행들이 100%이하의 예대율을 유지하도록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으며 예대율 변동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예금이 100이라면 대출은 이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 80-90% 수준이면 적정하다는 것. 하지만 이 범위를 벗어나 예대율이 너무 높으면 은행의 위기 대처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너무 낮으면 자금 효율성이 저하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인 은행권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변화와 말에 따라 널뛰기를 하는 증시에 대한 투자자의 불안감이 높고, 예금 이자율도 꾸준히 상승세기 때문에 예금유치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아틀랜타의 한인 은행인 제일 IC 은행이 지난달 뉴욕과 뉴저지에 진출, 한인은행들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각 은행들이 CD(양도성 예금증서) 상품 등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예금고가 충분하다면 대출 마케팅도 더욱 공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며 “뉴욕에 진출하는 은행들이 많아지면서 고객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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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