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회 부흥에 보통 3~5년 걸려… 조급증 버려야

2019-06-04 (화)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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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임목사가 부흥 이끌 준비가 되지 않는 원인 8’

▶ 불편한 현실 직면하거나 변화과정 상처·부작용, 목사 자리 상실 위험도

교회 부흥에 보통 3~5년 걸려… 조급증 버려야

목회자는 교회 부흥을 원하지만 다양한 이유로 추진을 망설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AP]

교회의 부흥이 항상 외형적 규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영적 성장이 없는 교인의 증가는 교회는 물론 세상에도 짐이 될 뿐이다. 하지만 건강한 교회는 영적 부흥과 외적 성장을 모두 이루어가야 한다.

모든 목회자가 교회의 부흥과 성장을 꿈꾸지만 현실은 딴판이기 쉽다. 라이프웨이 그룹의 대표 톰 레이너 목사가 최근 ‘담임목사가 교회의 부흥을 이끌 준비가 되지 않는 여덟 가지 원인’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발표했다. 목사 자신도 교회의 성장과 부흥을 바라지만 실상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걸림돌에 부딪힐 수도 있다는 것이다.

레이너 목사가 정리한 목사가 부흥을 준비하지 못하는 여덟 가지 원인은 다음과 같다. ▲교회가 성장하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지금까지 외면해 온 불편한 현실을 더 이상 묵과하지 못하고 직면해야 한다 ▲교회 부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칫 목사 자신이 담임목사 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 ▲성도는 물론 외부에도 도움을 요청해야 할 경우가 많아진다.


이와 함께 ▲인정에 연연하지 말고 때론 냉철해져야 하며 체면이나 자존심을 버리고 얼굴이 두꺼워져야 한다 ▲사랑하는 교인이나 동역자, 가족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 ▲굴복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상당한 인내와 끈기를 요구한다 ▲부작용이나 교회 내부의 반격 등 다양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등이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막상 목사 본인부터 교회 부흥을 적극 추진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전역에 걸쳐 수많은 교회 목사 및 리더들과 소통하며 자문을 제공하고 있는 레이너 목사는 이에 대해 몇 가지 대안을 함께 밝혔다.

기독교 여론조사 결과와 각종 연구 자료를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 기관인 라이프웨이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시한 것이다.

우선 교회 부흥과 성장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도전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이유에 대해, 레이너 목사는 교회가 부흥하는데는 보통 3~5년이 걸린다며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레이너 목사는 교회가 부흥하려면 목회자와 교인 모두 당면한 현실을 직시해야 하며, 그래야만 잘못된 점을 바로잡고 나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교회를 부흥의 길로 인도하기 위해서는 목사 자신은 물론 교인들도 반드시 겸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도 교회가 부흥하는 과정에서 일부 성도는 아픔을 느낄 수 있지만, 바로 그런 교인들이 변화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고통없는 성장은 성립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한편 레이너 목사는 성도가 교회를 등지는 원인을 분석하면서 대응책을 조언했다. 가장 먼저 지역사회에 위치한 교회는 매우 중요한 사명을 갖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모여 예배하는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서 상처를 입는다는 사실을 똑바로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동시에 교회가 실행하는 사역에 동참하기보다는 그저 사역의 대상으로 머물려고 하는 교인일수록 교회에 대한 소속감이 낮다고 조언했다. 또 대도시에서 새로운 동네로 이사해 교회를 찾는 사람들 가운데는 교회에 실망한 나머지 예배를 빠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조언했다.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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