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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 불교매체 라이언스 로어(Lion’s Roar)가 명상에 관한 기사를 실었다. 저명 명상가이자 명상서 작가인 페마 초드론(Pema Chodron)이 불교전문 출판사 샴발라(Shambhala Publications)를 통해 펴낸 “지금 이곳에서 출발하라 : 자비로운 삶 가이드(From Start Where You Are: A Guide to Compassionate Living)” 중 일부를 “자신을 아는 열쇠 명상”이란 제목의 기사로 정리한 것이다. 이를 다시 간추려 싣는다.
명상수행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지혜와 연민이 이미 우리 안에 있다는 믿음을 일깨운다. 그것은 우리 자신을, 즉 우리의 거침과 부드러움, 열정과 공격성, 무지와 지혜를 알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해치는 이유, 지구가 오염되고 사람들이 그다지 잘 살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신뢰하지 못하거나 사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마타-비파사나(평정-통찰력)라고 불리는 명상행법은 자신을 알게 해주는 황금 열쇠와 같다.
사마타-비파사나 명상은 우리가 들고나는 숨과 함께할 것을 요구한다. 그러면 매우 편안하고 부드러워진다. 그것은 또한 “온전히 현재에 머물러라” 하는 말과 같다. 바로 지금 벌어지고 있는 그것에 머물러야 한다는 것이다.
호흡과 함께한다는 것이 이 명상행법의 한 부분이라면 우리의 마음속에 끊임없이 돌아다니는 생각들은 또 다른 부분이다. 우리는 앉아서 우리 자신과 이야기한다. 자신과 이야기하는 요령은 이 생각 저 생각 떠돌아다니면 그저 “생각이로구나” 하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이 폭력적이든 열정적이든, 무지에 차 있든 부정에 차 있든, 걱정이든 두려움이든, 그게 판단하거나 억누르려 하지 말고 그저 “생각이로구나” 하면서 그것을 진솔하고 온유하게 대하는 것이다.
호흡을 붙잡아 고정시키려 말고, 자신의 숨이 방의 공간에 섞이도록 한다. 그러면 다음 숨이 나갈 때까지의 갭, 일시정지 같은 것이 있게 된다. 숨을 들이쉬는 동안, 뭔가 열리면서 기다리는 것 같은 자각이 있을 수 있다. 그것은 초인종을 눌러 누군가 응답하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 그러면 자신의 마음이 움직여 다시 뭔가 생각하고 있음을 자각하게 될 것인데 바로 그런 때 “생각이로구나” 하고 라벨을 붙이는 테크닉을 사용하면 된다.
만약에 “젠장”이라고 내뱉듯이 자신의 라벨링에 거칠고 부정적인 음색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다시 “생각이로구나” 하면서 그것을 가볍게 만들어야 한다. 이는 그 생각들이 마치 찰흙 비둘기인 양 쏘아서 떨어뜨리려는 것과는 다르다. “생각이로구나” 하는 라벨링 기법을 이용해 자신을 위한 부드러움과 자비를 계발하는 기회로 삼으라는 것이다. 명상의 무대에서는 내면에서 올라오는 모든 것이 괜찮다. 문제는 자신이 그것을 솔직하게 바라보고 그것과 친해지느냐 하는 것이다.
당혹스럽고 고통스러울지라도 자신으로부터 도망쳐 숨으려는 것을 멈추는 것은 좋은 힐링이 된다. 자신이 남몰래 숨고 숨기는 모든 것들, 자신이 차단하고 부정하고 걸어잠그는 모든 것들을 아는 것이 힐링이다. 약간의 유머감각과 친절함이 있으면 그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을 앎으로써 인간의 본성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그러면 온 인류가 공유하는 낡은 패턴을 바꾸게 될 것이다. 타인에 대한 자비는 자신에 대한 친절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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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라이언스 로어(www.lionsroar.com), 번역: 정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