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외선 차단제 라벨 읽는 법
▶ SPF지수 최소 30 사용권고, PA는 자외선 A 차단지수, 바다·해변에 PA+++ 추천
“자외선 차단제 제대로 알고 쓰세요?”
예년 이맘 때보다 기온은 낮지만 햇빛이 강한 캘리포니아에서는 선스크린, 선블록 등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기는 필수다. 의학 전문가들은 피부노화 방지와 피부암 예방을 위해서 자외선 차단제는 햇빛이 강한 여름을 포함해 일년 내내 바를 것을 강조한다. 그러나 ‘SPF’, ‘브로드 스펙트럼’(broad spectrum), ‘PA’, ‘UVA’, ‘UVB’ 등 자외선 차단제는 알쏭달쏭한 헷갈리는 용어들이 많다.
5월은 피부암 인식의 달이기도 하다. 피부암 자체는 미국에서 흔한 암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 예방이 가능한 암 중 하나다.
자외선 차단제에 대해 미국 피부암 재단(Skin Cancer Foundation)에서 알려주는 자외선 차단제 라벨 읽기 및 건강 잡지 ‘헬스’ 6월호에 실린 내용들을 살펴본다.
#UVA와 UVB는 뭔가요?
자외선(ultraviolet, UV)은 자외선 A(UVA)와 자외선 B(UVB) 형태로 나뉘는데, 피부를 손상시키며 피부 노화를 부르고, 피부암 위험을 증가시킨다. 자외선에는 UVC도 있지만, 길이가 아주 짧아 오존층을 통과하지 않는 자외선이라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UVA는 길이가 긴 장파장 자외선 광선으로 피부손상, 피부노화, 피부암까지 일으킬 수 있다. UVB는 비교적 짧은 자외선으로 일광화상, 피부손상, 피부암을 일으킨다.
#SPF는 무엇을 의미하나?
풀어보면 ‘Sun Protection Factor’로 일광화상의 원인이 되는 UVB의 차단효과를 나타내는 자외선 차단 지수다. 피부에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상태라면 피부가 붉게 변하는 홍반이 생기는데는 약 20분이 걸린다. 보통 ‘SPF 15’의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아무것도 바르지 않았을 때보다 이론적으로는 15배의 시간이 걸려야 홍반이 생긴다는 것을 뜻한다. 20분 ×15=300으로 약 5시간에 해당한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최소 SPF 지수 30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
참고로 한국제품에 표기되는 PA는 ‘protection grade of UVA’로 UVA를 차단하는 효과를 나타내는데, ‘+’가 높을수록 방지 효과가 높아진다. 일상생활용은 PA+, 야외활동은 PA++, 바다와 해변은 PA+++이 추천된다.
#브로드 스펙트럼이란
UVA와 UVB 모두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UVA는 파장이 길어 UVB보다 피부 진피층까지 깊숙이 침투해 피부주름, 처짐, 기미 등 노화의 주요 원인이 된다. 또한 눈 건강에도 좋지 않다. UVB는 피부 표면을 손상시켜 일광 화상의 원인이 된다. 또한 UVA와 UVB 모두 피부암의 원인이다.
#내수성(water-resistant)
‘내수’, ‘땀에 견디는’(sweat- resistant)이라는 용어는 수영을 하거나 땀이 났을 때 40분 또는 80분 동안 자외선 효과가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방수’(waterproof)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자외선 차단제는 완전 방수나 방한이 되는 제품은 없으므로 FDA에서는 지난 2011년 ‘waterproof’, ’sweatproof’등의 표기는 금지한 바 있다.
#무기자차, 유기자차의 차이는
무기자차는 ‘무기성분 자외선 차단제’, 유기자차는 ‘유기성분 자외선 차단제’의 줄임말이다.
유기자차는 아보벤존, 벤조페논(옥시벤존, 설리소벤존), 옥토크릴렌 등 탄소계 분자가 주요 성분으로 자외선을 화학적으로 흡수해 피부로 통과되는 양을 줄이고 피부에 덜 해로운 파장으로 바꿔 자외선을 막는 효과를 낸다. 무기자차는 티타늄 디옥사이드, 징크 옥사이드 등 미네랄이 주성분으로 피부 표면에서 자외선을 물리적으로 반사해 방어한다. 무기자차나 유기자차 모두 효과적이며, 요즘은 두 가지 성분을 혼합한 제품이 많이 나와 있다.
무기자차는 인체에 무해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티타늄 디옥사이드, 징크 옥사이드 역시 화학성분이 들어있다.
한편 하와이 등 유명 휴양지에서는 산호초 보호를 위해 옥시벤존, 옥시노세이트(octinoxate) 성분이 들어 있는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므로 휴가를 간다면 참고한다.
#유효기간(expiration date)이 있나
대개는 2~3년 유효기간을 갖고 있는데, 구입 전 제품 하단이나 튜브 끝에 적혀있는 유효기간을 살핀다. 또한 야외 뜨거운 곳에 두거나 햇빛에 노출되면 자외선 차단 기능이 떨어질 수도 있다. 여름에는 뜨거워지는 자동차 안이나, 직사광선 아래 두지 않도록 주의한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때는
▲이미 밖에 나가 있어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할까? = 외출하기 전 30분 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를 것이 추천되는데, 특히 유기자차는 흡수되는데 30분 정도 시간이 걸린다. 무기자차는 바르는 즉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백탁 현상이 있는 제품이 많아 충분히 두드려준다.
▲자외선 차단제, 얼마나 바르나? = 5센트 니켈 동전 사이즈 정도 분량이면 얼굴에 충분히 바를 수 있다. 목 아래는 2테이블 스푼 정도의 양을 바른다. 스프레이용으로 바르면 골고루 분사하고 두드리거나 문질러서 흡수시킨다.
▲얼마나 자주 발라주나? = 2시간 마다 덧바르는 것이 좋다. 수영장에서는 내수기능이 있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며, 수영장에서나 땀을 많이 흘린 경우에는 2시간까지 기다리지 말고 바로 자주 덧바른다.
머리부터 발까지 햇빛에 노출되는 부위는 골고루 다 바른다.
▲야외에서 활동하지 않는 날도 실내에서도 바르는 것이 좋을까? = 물론 그렇다. 또한 햇빛이 강한 여름 뿐 아니라 일년 내내 바르는 것이 좋다. 자외선은 예외가 없으므로 추운 계절이나 구름이 낀 날에도 바른다.
또한 피부에 해로운 UVA는 창문도 통과한다. 사무실 안에서나 자동차를 장기간 운전할 때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잊지 말고 바른다.
▲피부 앨러지나 트러블이 생길 수 있는 경우는 = 자외선 차단제의 주성분 때문이기보다는 부재료인 비유효 성분들(inactive ingredients) 때문인 경우가 더 많다. 유화제나 방부제, 향, 식물 추출물, 항산화물질, 천연성분 등을 포함한 비유효 성분들은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비유효 성분들도 살펴본다.
#피부암 예방을 위해서는
- 햇빛 노출을 최소화한다. 특히 자외선 지수가 높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되도록 그늘에 있는다.
- 햇빛에 피부가 타지 않도록 주의한다.
- 인공적인 태닝이나 UV 태닝 베드를 사용하지 않는다.
- 긴팔 옷과 긴 바지를 착용하며, 챙이 넓은 모자, UV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를 사용한다.
- UVA와 UVB를 모두 차단하는 브로드 스펙트럼의 SPF지수 15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매일 바른다. 장시간 야외 활동 중에는 내수 기능이 있고, 브로드 스펙트럼의 SPF 30이상을 바른다.
- 아기나 유아는 생후 6개월 이상부터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며, 유아용으로 성분을 살펴보고 발라준다. 모자를 착용시키거나 강한 햇빛을 피한다.
-매달 피부를 머리부터 발까지 이상 징후가 있는지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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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온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