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커뮤니티 도반들과 더불어 삼보사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
2019-05-23 (목)
정태수 기자
삼보사 봉축법요식‘문소리’ 축하공연
삼보사 카멜 삼보사(주지 대만 스님)의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다른 사찰들보다 1주일 늦은 19일(일) 봉행됐다. 옛 대웅전 터에 최근 세워진 원형참선방 개원법회와 하안거에 맞춰 20일 시작된 대만 스님의 제2차 3년결사 입재법회가 더불어 치러졌다.
큰 셋을 하나로 묶은 이날 행사는 만만찮은 날씨의 시험부터 치러야 했다. 삼보사에도 삼보사로 향하는 길에도 아침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큰 비가 쏟아졌다. 그걸 뚫고 과연 몇 명이나 모일까 하는 걱정이 자욱했다.
행사시작 1시간쯤 전, 언제 그랬냐는 듯 비가 개이고 해가 비쳤다. 하늘은 더욱 맑았다. 땅은 여전히 질었다. 야외에서 할 요량이었던 행사는 법당으로 옮겨질 수밖에 없었다.
10시 30분, 서른세 번 타종으로 시작된 봉축행사에 빗길을 마다 하고 달려온 70여명이 참가했다. 새크라멘토 영화사 주지 동진 스님과 퍼시픽 그로브의 티벳절 스님이 자리를 함께한가운데 봉행된 이날 행사 참가자들 중 열에 너댓이 이웃커뮤니티 도반들인 점이 특히 두드러졌다. 법당 밖까지 길게 늘어선 참가자들은, 이웃커뮤니티 도반들도 거의 예외없이, 석가모니불을 염하며 차례로 아기부처 목욕의식(관불)과 부처님전 헌화로 예를 표했다.
약 1시간에 걸친 관불 및 헌화 의식이 끝난 뒤 발원문 낭독, 주지 스님 법문 등 여느 절에서 봉축행사에서 늘 보아왔던 풍경을 건너뛰고 곧바로 축하공연으로 이어졌다. 몬트레이한국학교 조덕현 교장이 이끄는 사물놀이패 몬소리(몬트레이의 소리)가 신명한판 소리극을 펼쳤다. 이날 공연에 참가한 몬소리단원 8명 중 3명이 백인청년들이었다.
뒤를 이은 첼로공연, 노래공양, 피아노연주까지 이웃커뮤니티 도반들이 맡았고 북과 피리의 앙상블 역시 일본계 도반 등이 주도했다. 막간의 짬에 원형참선방 시공에서 완공까지 경과보고를 한 3인 역시 이웃커뮤니티 인사들이었다. 2년여 전에 계획된 이 공사는 몬트레이카운티의 심사 끝에 작년 9월에야 시공승인을 받아 11월에 첫 삽을 떴다. 참선방은 최근 준공승인을 받았다. 참선방을 한 바퀴 두르는 데크 공사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날렵한 몸동작과 어우러진 호쾌한 피날레로 큰 박수를 받은 북과 피리의 앙상블 뒤 대만 스님의 (법문이라기보다) 메시지가 이날 행사의 사회자 겸 통역자 수미연 보살을 통해 전달됐다. 부처님은 언제나 어디서나 계시며 여러분 모두가 부처임을 자각하고 함께 정진하자는 것이 골자였다. 또 대만 스님이 20일부터 하루 세 차례(아침 오후 저녁) 도합 12시간씩 3년결사에 들어간다는 발표가 뒤따랐다. 스님은 제1차 3년결사를 마친 뒤 작년 초에 가진 인터뷰에서 “청화 큰스님 흉내라도 내고 싶어서...좌탈입망의 희열을 증명하기를 발원하며”다시 3년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는 별도로 삼보사는 매주 금요일 오후 7시부터 초보자를 위한 참선교실을 운영하고 불자들이 꼭 알아야 할 기초교리 월간강좌를 신도들에 보내는 통신문이나 본보 기고문 형식으로 널리 공유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특히 참선과 불공은 물론이고 불교인들의 크고작은 모임을 위해서도 삼보사를 사시사철 불철주야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삼보사 이용을 원하는 이들이나 단체는 다른 그룹과 겹칠 경우에 대비해 사전에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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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