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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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 출애굽’ 입증할 지리적 경로 밝혀졌다

2019-04-24 (수)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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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계명 받은 시내산 위치는 사우디‘자발 알-라우즈’봉

▶ 홍해의 기적 일어난 곳은 이집트 시나이 반도 동쪽, 누웨이바(Nuweiba) 해안

역사적 실존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이어졌던 성경의 ‘출애굽(이집트 탈출) 사건’을 사실로 입증할 증거들이 다수 발견돼 교계 안팎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우팅 토마스 연구재단(DTRF)은 이집트에서 노예로 살던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모세가 약속의 땅 가나안까지 이르는 여정을 추적할 가장 믿을만한 지리적 경로를 밝혀냈다고 최근 밝혔다.

재단은 300만명의 이스라엘 민족을 데리고 떠난 모세가 하나님으로부터 십계명을 받은 시내산의 위치를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발 알-라우즈(Jabal al-Lawz)’ 봉우리로 지목했다. 이곳에는 세인트 캐서린 수도원이 들어서 있으며 하나님의 명으로 모세가 지팡이를 쳐서 백성이 마실 물을 나오게 한 돌과 호렙산의 위치도 인근에서 파악했다고 밝혔다.


또한 바다가 갈라진 홍해의 기적이 일어난 곳은 이집트 시나이 반도 동쪽의 누웨이바(Nuweiba) 해안이라며 당시 수심은 33미터(108피트), 길이는 8마일로 추정했다.

이외에도 금송아지 제단을 쌓고 우상숭배 한 일로 심판받은 자들의 무덤지도 확인했다. 시내산의 위치가 ‘자발 알-라우즈’일 것이란 추정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이를 입증할 역사적, 지리학적, 고고학적 증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게다가 모세를 실존하지 않은 전설적인 인물로, 출애굽을 이스라엘 건국신화로 치부하며 역사적 사실을 부인하는 시각도 학계에 존재해왔다.

때문에 재단은 이번 발견이 성서 역사학적으로 큰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이동 경로 42곳과 시간대를 정리해 발표 예정인 재단은 ‘성경에 나오는 모든 내용과 증거들이 가장 부합하는 지역들’이라며 ‘출애굽은 실제로 일어났던 역사적 사실이다. 증거를 받아들이는 데에는 어떠한 종교적 신념도 필요치 않다’고 강조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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