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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과 치아의 관리

2019-04-09 (화) 김성구 / 참치과 원장·치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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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과 치아의 관리

김성구 / 참치과 원장·치의학박사

한국은 4월5일이 식목일이다. 요즘은 많이 푸르러졌으나 예전엔 전쟁직후 나무없이 벌거벗은 산을 푸르게 한다는 명목하에 학교, 정부에서도 부지런히 나무 심기를 장려했었다.

성인이 된 사람의 치아는 다시 생겨나지 않는다. 따라서 나무처럼 다시 심고 파랗게 되기를 기다릴 수만은 없다. 다만 나무들처럼 애정을 가지고 치아를 관리 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선은 6개월에 한 번씩 치과를 방문했으면 한다. 그렇다면 작은 충치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치아는 작게 치료하는 것이 좋다. 즉 충치나 잇몸병이 진행되기 전에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적은 치료비로 끝낼 수 있는 것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치료가 커지면 치료비도 많이 들고, 치료결과는 항상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한다.


앞치아에 생긴 충치도 초기에 작게 제거하고 치아색(레진)으로 때운다면 감쪽같이 때울 수 있다. 다만, 커지게 되어 충치가 신경까지 침입하지는 안 했다고 하더라도 절단면 등을 침범한 충치치료는 변형이 오기가 쉬워서 탈락이 자주 일어나게 된다.

더군다나 신경치료를 하게 되면, 시간과 비용은 더욱 더 늘어나게 되고 치아를 갈고 크라운 씌운 치아는 수명이 짧아지게 되며, 2차성 충치도 더 잘 생긴다. 그래도 빼고 임플란트를 하게 되는 처지보다는 낫다고 할 수 있다.

임플란트 치료는 치아를 빼고 틀니 하는것보다는 나으나, 임플란트가 완성되고 나면, 자연치아였을 때보다 매우 불편하고, 관리하는데 노력도 많이 요구된다. 비용 혹은 안면 근육의 퇴축 등을 이유로 틀니를 하게 되는 경우에는 4~5년 후에 relining(첨상: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것)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게다가 갈수록 틀니가 첨상 등으로 두꺼워지니 안정성과 유지력 부분이 취약해 질수밖에 없다.

환자분들께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입안의 침(타액) 분비 능력은 저하되고 입안의 점막층은 탄성을 잃어가므로 구강상태는 점점 더 악화되어 가는데, 입안에 치료를 받은 치과의 치료들은 수명이 점점 다해가는 것이다. 게다가 한 번 나빠진 상태는 치료가 더욱더 어려운 상태로 되는 것이다. 우리 치과의사들은 그것을 걱정하게 된다.

임플란트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가 주변치아를 건들지 않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임플란트를 식립하면 나무가 식립되어 숲을 이루어 가듯 구강내의 상태가 젊은 시절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목일을 맞아 나무와 치아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문의 (626)810-0887 참치과

<김성구 / 참치과 원장·치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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