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플러싱서도 홍역 확진 환자

2019-04-08 (월) 금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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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시 보건국, 퀸즈서 처음 2명 확진…한인들 각별 주의 요망

▶ 영·유아들 접종 시기보다 예방접종 앞당겨 하는 것 바람직

뉴욕일원에 홍역이 확산되면서 보건 당국이 비상에 걸린 가운데 퀸즈 플러싱에서도 확진 환자가 나와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뉴욕시보건국이 최근 발표한 ‘5개보로 홍역 확진환자’ 통계에 따르면 3일 기준, 브루클린과 퀸즈 지역에서만 지난해 10월부터 총 259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달 5일, 133명에 비해 한 달 새 두 배에 가까운 126명이 늘어난 수치다.


뉴욕시에서는 윌리엄스버그 202명, 보로팍 49명, 미드우드 3명, 벤손허스트, 브라이턴 비치, 크라운 하이츠 각각 1명 등 브루클린에 홍역 확진환자가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퀸즈 플러싱에서도 2명이 홍역 환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한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166명의 홍역 확진 환자가 나온 뉴욕주 라클랜드 카운티는 지난달 26일 홍역으로 인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30일간 18세 이하의 홍역 예방백신을 맞지 않은 미성년자들은 샤핑 몰, 문화센터, 학교, 식당, 심지어 교회 같은 종교시설의 출입을 모두 금지시켰다.

지역 주민들이 백신접종에 협조적이지 않자 비상사태를 선포했는데, 일부 학부모들은 “병든 사람들에 대한 방역 대신 아프지도 않은 사람들을 벌주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카운티 정부를 상대로 비상선포의 효력을 중단하는 소송까지 제기한 상태다.

뉴욕시보건국에 따르면 부모와 함께 이스라엘을 방문했던 일부 어린이들이 홍역에 감염됐는데, 귀국 후 지역 어린이들에게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정통 유대교 부모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백신접종에 협조적이지 않으면서 지역 내 어린이들 사이에 홍역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프린스턴 대학 연구에 따르면 홍역에 앓은 어린이는 3년 후까지 면역력이 떨어져 수두나 풍진 등 감염병에 취약하고, 홍역 영·유아 사망률은 1,000명 당 1~2명으로 높다.
홍역 집단발생지역 영·유아들은 접종 시기보다 예방접종을 앞당겨 하는 것이 좋고, 1번만 맞은 2~30대라면 추가 접종하는 게 안전하다.

<금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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