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탁가정·홈리스 등에 생필품 지원, 주부문화센터·전시회·음악회도 열어
▶ 비영리봉사단체 ‘러빙하트’
러빙하트 회원들은 이웃을 섬기는 봉사를 통해 신앙을 실천하고 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이웃의 눈물을 닦아줘야 한다. 신앙의 실천이 없다면 수많은 성경지식과 제자훈련도 허망할 뿐이다. 믿음을 실행할 때 열매가 맺힌다.
“학대받는 아이들은 한여름에도 추위에 떱니다. 자신을 때린 가족이나 포스터홈 가디언과 한 자리에서 맞닥뜨려 증언을 할 때 얼마나 공포스럽겠어요? 심리적인 문제에 몸이 반응하는 거지요. 소지품을 하나도 챙기지 못한채 간신히 구출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하나에서 열까지 아무 것도 없는 상태죠. 믿기지 않겠지만 공책이 없어서 숙제를 못하는 애들도 있습니다.”
러빙하트(Loving Hearts)는 LA카운티 관계 부서와 협력해 ‘떨고 있는 아이들’에게 담요, 자켓, 학용품, 생리대, 생필품 등을 모아 보낸다. 골방 바닥에서 자야하는 가족에게 매트리스와 가구를 제공하기도 한다. 100% 기부로 이뤄지는 사역이다.
10년째 사역을 이끌고 있는 그레이스 서 대표는 남편, 세 아들과 가정을 이룬 평범한 주부다. 자비량으로만 사역을 하다 지난 2015년 아예 비영리단체 ‘러빙하트’를 설립했다. 서 대표는 기독교인의 행복을 강조했다. 고난과 역경의 극복에 맞춰진 초점을 개인과 사회의 기쁨으로 발전시키는 신앙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한인사회는 교육수준도 높고 부요함도 갖췄고 신앙심도 깊습니다. 그런데 이웃을 돕는 방법을 모르고 이런 장점들이 사장됩니다. 참여할 수 있도록 저희가 돕는 거죠. 부모가 사회봉사에 참여하면 자녀도 배웁니다. 결국 사회가 인정하는 건강한 시민으로 자랄 수 있죠.”
러빙하트는 서 대표가 1인10역을 하며 고군분투했지만 이제는 자원봉사자와 기부자들이 동참하는 기독교 봉사단체로 성장하고 있다. 홈리스, 위탁가정 돌보기, 홈리스 150명분 식사 제공, 밀알 장애인선교단 LA사랑의교실 점심 봉사 등을 회원들이 정성을 다해 섬기고 있다.
“우선 개인 각자의 자아가 건전하게 자리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가족과 직장, 교회에서 건강한 관계를 가져야죠. 이런 다음에 내가 누리는 사랑을 나누며 사회에 환원하는 거죠. 이런 과정이 없이 봉사에 나서면 자칫 상처만 주고 받기 쉬어요. 섬김은 받는 사람 이전에 주는 사람이 행복한 것이 거든요.”
러빙하트가 주부를 중심으로 영어, 미술, 재봉, 컬트 등 다양한 문화센터 강좌를 개설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 갱년기, 치매, 암 등 질병 예방 세미나와 자녀의 전인적 성장을 위한 부모세미나 등을 비롯해 뷰티, 문화, 요리 등 수시로 전문강사를 초청해 세미나를 개최한다. 모두 ‘행복한 주부’를 통해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나아가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여정이다.
“우울감, 갱년기, 빈둥지 증후근, 등으로 어려움을 격고 있는 여성들이 취미 생활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죠. 그러면 가정에 돌아가 남편, 아이들과 관계가 훨씬 좋아집니다. 자신의 강점, 약점,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기질 등을 파악해 자신을 알고, 믿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방향을 설정할 수 있거든요.”
봄에는 발렌시아 지역 하트교육구와 함께 미술 전시회를 열어 공부에 함몰되지 않고 창작의 숨을 쉴 여지를 내어주고 있다. 가을에는 음악을 배우는 학생들이 모여 공연하는 자선 음악회를 개최한다. 자녀들이 스스로 재능 기부로 위탁가정 등의 또래 이웃을 돕는 기회를 마련해 주기 위해서다.
지난 5월에는 전통무용, 힙합댄스, 먹거리와 특산물 장터 등으로 발렌시아 지역 코리안 페스티벌을 열었다. 주류 이웃에게는 한국문화를 소개하고 한인들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잔치 마당이었다. 올해도 오는 9월 개최할 예정이다.
“그런다고 세상이 달라지냐고 말하는 분도 있죠. 세상을 바꾸겠다는 게 아닙니다. 옳은 일이라면 그저 오늘 하는 겁니다. 눈물 기도, 성경공부 다 소중하죠. 동시에 아는 것은 그때 그때 실천해야 합니다. 믿음이 흘러 순환이 되지 않으면 영적 변비에 걸리지 않을까요?”
서 대표는 행복은 결국 감사에 달려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힘든 이웃을 돕는 시간이 감사를 가르쳐 주더라고 덧붙였다.
문의 (661) 373-9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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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원 종교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