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탁소·델리업소, 남미 출신 노동력 감소 업주들 발만 동동
▶ 기술직은 최저임금 인상 경력자 선호…초보자 구직시장서 밀려
#롱아일랜드에서 델리 업소를 운영하는 A씨는 3주째 직원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A씨는 “구인 업소에 연락을 해놨는데 감감 무소식”이라며 “최저 임금도 오른 마당에, 웬만하면 경력자를 찾으려고 했는데 기준을 낮춰야하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한인 업계가 봄을 앞두고 있지만 구인 구직시장은 여전히 싸늘하다.
한인 직업 소개소들에 따르면 최저 임금 인상 및 정부의 반이민 정책 등으로 인해 상당수의 한인 업소들이 직원을 구하지 못해 난감해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반이민 정책으로 인해 남미 출신 노동력이 감소하고 있다.
플러싱의 한인 직업 소개소들에 따르면 매년 남미 노동력 공급은 감소 추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 및 멕시코 장벽 건설 추진 등으로 인해 신규 노동자들의 유입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 기존 노동자들의 이주 및 귀국 등도 예전에 비해 활발해 직원 구하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플러싱의 에스더 직업 소개소의 에스더 김 사장은 “세탁소와 델리 업주들이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며 “매년 남미 직원들이 채우던 일자리에 노동력이 감소하면서 특히 롱아일랜드와 커네티컷의 업주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이 필요 없는 직종 같은 경우는 초보자에게도 문이 열려 있다. 특히 50대 이상 한인들이 지원할 경우에는 소개 수수료를 3분이 1만 받으며 구직활동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기술이 필요한 업계의 경우 업주들이 인건비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초보자보다는 경력자를 선호하면서 구인난 속 구직난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박경은 뉴욕한인네일협회장은 “예전에는 초보자들도 일을 쉽게 구해 기술을 배울수 있었지만 요즘은 이같은 상황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며 “팁을 받는 업종이라지만 뉴욕시 최저 임금이 10달러가 넘는 상황에서 같은 임금을 주는 입장에서는 초보자보다 중간급 기술자를 선호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업주들은 칼라젤, 파우더 젤 등을 하는 5~6년차 기술자를 가장 선호하며, 초보자들은 구직 시장에서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 직업 소개소 관계자는 지역과 업종에 따른 구인난과 구직난이 당분간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구인난과 구직난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셈”이라며 “기술 집약 업종 같은 경우는 직원 고용 기준이 더욱 까다로워 질 것이고, 단순 노동직은 그동안 자리를 채워오던 초기 이민자들이 줄어들면서 앞으로 인력난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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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