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비 절약위해 델리·푸드코트 이용
▶ 도시락족도 크게 늘어
식비 인상으로 혼밥족이 늘고 있는 가운데 맨하탄에 위치한 한 푸드코트를 방문한 한인들이 혼자 한끼를 해결하고 있다.
#맨하탄 K타운 인근에서 10년째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한인 김모(36)씨는 2년차 ‘혼밥족’이다.
혼자 식사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혼밥족’은 1인 가구 증가로 생겨난 새로운 식문화지만 식비를 아끼기 위해 조금은 다른 ‘혼밥족’이 되는 직장인이 늘고 있는 것. 김씨는 “식당 음식 가격이 너무 올라 식당이 아닌 델리나 푸드코트 등을 이용하다보니 자연스레 혼자 점심을 해결하는 습관이 들었다”고 밝혔다.
한인 직장인들에 따르면 팁까지 내야하는 식당 대신 10달러 이하에서 점심을 해결할 수 있는 델리나 푸드 코트, 길거리 푸드 트럭이 식비 절약의 대안이 되면서 ‘혼밥족’이 늘고 있다.
실제 한인 직장인들이 밀집해 있는 맨하탄 소재 식당 경우, 10달러 이하 런치 메뉴는 김밥 등 일부 분식을 제외하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런치 스페셜도 메뉴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분식 외 메뉴의 최저가는 평균 12달러로 여기에 세금과 팁까지 포함하면 15~16달러는 내야 점심 한 끼를 해결 할 수 있다. 퀸즈 역시 해장국만 해도 10달러가 넘어 세금과 팁을 포함할 경우, 13~14달러는 내야한다.
반면 델리나 푸드코트, 푸드트럭을 이용할 경우, 가성비 최고로 음료수 포함 6~8달러, 비싸도 10달러 이하에서 점심을 해결 할 수 있어 대안이 되고 있는 것.
인건비와 렌트, 재료비 인상으로 ‘식비’가 계속 오르면서 ‘도시락족’도 늘고 있다. 도시락을 집에서 직접 싸오는 ‘도시락족’ 경우, ‘혼밥족’ 보다 식비를 더 많이 절약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나눠먹는 재미가 쏠쏠해 인기가 높다. ‘주문 도시락족’도 식비 절약의 대안이 되고 있다.
퀸즈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한인 이모(45)씨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일 도시락을 싸서 출근한다”며 “매일 아침 도시락 준비로 바쁘지만 식비 절약에 도시락만한 것이 없어 포기 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더치페이’는 이제 직장의 식문화로 자리 잡은 분위기다. 식비가 계속 오르면서 과거 직장 상사나 연장자 등 보통 윗사람이 밥값을 내던 문화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오히려 이를 계기로 ‘더치페이’ 문화가 자리를 잘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주류사회도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직장인이 감소하면서 외식 산업이 침체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기관 NPD 그룹에 따르면 경기침체기 이후 점심 값이 19.5% 오르면서 직장인들이 식당 대신 배달 음식이나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경우가 늘었다. 2016년 전체 레스토랑 사업이 32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식당 방문 고객이 4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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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