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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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하탄·퀸즈 10달러 점심 찾기 힘들다”

2019-02-26 (화)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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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치메뉴 팁포함 13∼16달러

▶ 렌트비·임금·식료품 등 가격상승도 영향

#직장인 김 모(45)씨는 런치 고민이 하나 더 늘었다. 저렴한 메뉴 찾기가 어려워지면서 ‘뭘 먹지?’에 ‘얼마짜리를 먹지?’ 고민이 더해 진 것. 런치스페셜 메뉴조차 10달러 이하 찾기가 어려워지면서 직장인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식당 음식가격이 조금씩 오르면서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인 직장인들이 밀집해 있는 맨하탄 소재 식당 경우, 10달러 이하 런치 메뉴는 김밥 등 일부 분식을 제외하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런치스페셜도 메뉴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분식 외 메뉴의 최저가는 평균 12달러로 세금과 팁까지 포함하면 15~16달러는 내야 점심 한 끼를 해결 할 수 있다. 퀸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가장 저렴하다는 한 식당의 가장 저렴한 런치스페셜 메뉴는 역시 라면과 김밥으로 6~8달러 정도지만, 해장국만 해도 10달러로 세금과 팁을 포함하면 13~14달러는 내야한다.


뉴저지 포트리 소재 유명 국수집의 국수 한 그릇 가격도 12달러로 역시 세금과 팁까지 생각하면 15~16달러 지출은 각오해야 한다. 한인 직장인들에 따르면 런치 10달러 시대는 이미 2~3년 전에 끝이 났다. 유명 맛 집 경우, 런치스페셜 최저가는 평균 13달러로 이미 15달러를 향해 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뉴욕일원 요식업계는 렌트와 임금,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음식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플러싱의 한 대형식당의 매니저는 “물가인상률에 따라 음식가격을 올린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강조한 후 “음식가격은 각 식당의 경쟁력으로, 대부분 마진을 줄이고 줄이다 한계에 왔을 때 부득이 올리게 된다”고 이해를 구했다.

사실 한인 요식업계가 겪고 있는 이 같은 상황은 미국 전체 요식업계의 상황과 맞닿아 있다. USA 투데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식당의 음식 가격은 전월대비 0.5% 인상됐다. 2011년 3월 이후 가장 큰 인상폭이다. 그러나 올해 1월 전국 식당 음식 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2.7%나 인상됐다.

매년 1.6% 정도 인상되는 것을 감안하면 1년에 오를 음식 가격이 한 달만에 1% 이상 인상된 셈이다. 이는 미국 내 식당 음식 가격 인상폭이 엄청난 것임을 보여주는 수치다.
한편 식당 음식가격 인상으로 패스트푸드점이나 푸드코트, 푸드트럭 등을 이용하거나 아예 도시락을 싸는 등 대안 찾기에 나선 직장인들이 늘고있다는 분석이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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