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안개비

2019-02-14 (목) 08:07:30 하정희 일맥서숙문우회
크게 작게
실비보다
부드러운 안개비
무리로 피어 내린다.

얌전히 누운 낙엽위에
자장가로
앙상한 나뭇가지에
방울 방울
수정구술을 꿴다.

안개비
청아한 먼 하늘에서
천사의 거륵한 음성으로
수줍은 속삭임

산허리 두른 우윳빛 목도리
부드러운 채에 밭은
뽀얀 안개비
고요히 이 밤
안개꽃 요정으로
내 맘에 평화로 내린다.

<하정희 일맥서숙문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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