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봄이었네

2019-02-14 (목) 08:07:07 박순옥 중앙시니어센터 문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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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 옷 벗는 호수 위에
서리 까마귀
창공을 날고

물오른 나뭇가지 사이로
스치는 산들바람
산유화 연둣빛
여린 가슴 두드리는
봄이었네

비탈진 언덕
오르면 꽃비 쏟아지는
찬란한 태양


영산홍 부푼
보라빛 가슴에
수줍은 연정
봄이었네

얼음지고
흥얼흥얼
봇물 터진 개울

바위 등에 어리는
그리움 꾹꾹 눌러
절제하던
봄이었네

<박순옥 중앙시니어센터 문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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