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국들에 통보… 다자기구에 회의적인 대중국 강경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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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용 세계은행 전 총재 후임에 데이비드 맬패스(David Malpass.사진) 재무 차관을 임명하겠다는 의사를 세계은행 이사국들에게 통보했다고 4일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맬패스는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의 경제보좌관으로 일하다 재무부 차관으로 입각했으며, 다자 국제기구에 대해 회의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대중국 강경파로도 알려져 있다. 공직에 진출하기 전에는 베어스턴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맬패스 지명 사실을 오는 6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한 유럽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정부가 이미 몇몇 국가에 맬패스 지명 계획을 통보했으며, 유럽 회원국들은 이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세계은행 이사회의 새 총재 인준절차는 형식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재 선출 과정을 관장하는 이사회는 189개 회원국 중 선출된 25개국 이사국들로 구성돼있다. 세계은행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중 미국은 가장 많은 15.98%의 의결권을 가지고 있다. 그 다음으로 일본 6.89%, 중국 4.45%,독일 4.03% 순이다.
1945년 세계은행 설립 이후 총재는 모두 미국인이,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모두 유럽인이 맡아왔다. 따라서 세계은행 총재는 사실상 미국 대통령이 자신과 뜻이 맡는 사람을 임명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