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몸이 아프거나 가렵거나 저리거나 하면 차일피일 좋아지겠지 미루다가 마지 못해서 양방 병원을 찾고 거기에서도 별 이상이 없다 하면 한의원을 찾는게 한국인들의 일반적인 습성인 것 같다. ‘아파서 죽겠으니 한의원에 왔지 안아프면 왜와?’ 하고 반문을 하는 듯 해서 민망하기 까지 하다. ‘통증은 가라 앉힐 수는 있지만 원인은 찾아 치료하는 데는 시간이 걸립니다.’ 하고 대답하면 10중 7은 통증만 가라 앉혀달라고 부탁을 한다.
통증은 여러 원인의 결과로 나타나는 몸의 증상이다. 만약 교통사고로 오는 통증이라면 대개 어혈로 인해 혈액순환의 장애가 생겨서 통증이 오므로, 혈액순환을 원활이 소통시켜주면 된다. 만약 산후풍으로 오는 통증이라면 심부온도와 체표의 사지말단의 온도차가 심해져서 오는 통증이므로 심부와 사지 말단의 온도를 높여 균형을 찾아 주면 된다. 그런데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오는 통증이라면 어떻게 할것인가? 이럴 때는 잠을 잘자게 하고 똥을 잘 싸게 하면 치료된다.
아파서 죽겠다는 사람에게 ‘통증은 당신의 친구입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뺨을 맞을 것이다. 그런데 맞는 말이다. 아프니까 의사를 찾지 안아프면 누가 의사를 찾는단 말인가. 대개의 환자들은 ‘갑자기 아파서 ‘ 한의원에 찾아왔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통증은 갑자기 오는게 아니라 서서히 누적되다가 어느날 갑작기 나타나기에 겉만 보고 말하는 환자를 나무랄 수는 없다. 심지어는 거짓말을 한다. 어제까지 멀쩡했는데 오늘 아프다고 한다. 통증은 환자의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지표이며 치료의 방향을 알려주는 고마운 몸의 신호이다. 그러기에 통증을 친구라고 하는 말이 옳다. 따라서 아플때 진통제 먹고 버티는 사람은 바보중의 상바보가 되는 것이다.
통증에는 여러 형태가 있다. 가장 흔한 근골격계 통증, 호르몬 부조화로 인한 신경계 통증, 암이나 중풍과 같은 심혈관계 통증, 얼굴에 오는 오관계 통증, 감기로 인한 호흡기 통증, 소화기계 통증, 배설기 통증 등.
통증이 고마운 것은 치료방향과 대비책을 준비하게 도와주기 까닭이다. 통증은 그 사람의 약점을 말하기 때문에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음식, 운동, 생활습관, 보약등을 미리 미리 챙겨서 건강을 유지하면 된다. 예를 들면, 잘 삐는 사람, 멍 잘드는 사람, 감기 잘 걸리는 사람, 늘 추워하는 사람, 항상 땀 흘리는 사람, 지나치게 잘 먹는 사람, 못 먹는 사람, 신경쓰면 소화장애가 있는 사람, 내일 중요한 일 있으면 잠 못자는 사람…
중병을 앓아본 사람은 잘 안다. 평소의 건강유지가 얼마나 소중한지. 미리 병을 대비하여 아프지 않게 구구팔팔사는게 누구나의 소망이지만 이를 중하게 여기는 의사나 환자만이 소망을 이룰수 있다. 중병이 오기 전에 통증은 수차례 오면서 경고를 한다. 경고등이 울릴때 대비를 하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이다. 경고를 마지막까지 무시하고 집을 통채로 불태우는 사람을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병앞에서 편견과 아집을 부리는 경우를 접하면 안타까울 뿐이다. 그래서 옛말에 상의는 병이 멀리 있을때 대비하고, 중의는 병이 가까이 와서야 대비하고, 하의는 병이 심해져야 대비한다고 했다. 그런데 돈은 하의가 제일 많이 벌고 상의는 못 번다고 했다.
통증 중에 제일 심각한 것은 심통이다. 심장병과 뇌혈관병을 말하는데 왜냐하면 순식간에 생사가 갈리는 병이기 때문이다. 왼쪽 심장이 아플 때는 지체말고 911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톡히 심장과 폐를 연결하는 관상동맥의 폐색이 오면 즉시 사망이다. 심장과 뇌를 연결하는 경동맥의 폐색도 중풍이나 뇌질환을 유발한다.
통증에 대해서 요약해 보면, 통증은 건강을 유지하게 해주는 바로미터이기에 고마운 친구이다. 또한 통증은 집이 불타기 전에 울리는 경고벨이다. 그러므로 경고벨이 울릴때 불을 껴야지 경고벨을 끄는 어리석은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건강백세 구구팔팔하게 잘살기 위해서는 아파서 죽겠다는 말보다는 ‘아프니 이 아니 고마운가? 건강을 찾아보세’ 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문의 (703)642-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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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운 <인내천한의원 원장>>